‘내친 김에 중국까지 진출하자.’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3000여 기업에 공급하며 중소기업 정보화를 주도해온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이번에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정보화에 발벗고 나섰다.
상의는 최근 3000여 국내 기업이 진출한 중국 칭다오를 방문해 실태를 파악한 결과, ERP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고 보고 조만간 수요 조사를 거쳐 ERP 보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상의는 현재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경우 매년 증가하는 인건비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ERP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의 정보화사업본부 최선규 상무는 “최근들어 중국에서 기업정보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보화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에 진출한 한국업체들이 현지에서 ERP를 구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걸림돌이 많아 섣불리 진출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대부분 기업 임원진은 한국인이지만 중간관리자 이하 대부분이 현지인이기 때문에 한글과 중국어 모두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 중국 나름대로의 회계·재무 시스템이 있어 이를 충족하는데도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상의는 적극 추진하겠다는 자세다. 최 상무는 “중국 진출 국내기업들이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것이 정보화”라며 “시장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지만 가능하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