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2분기 실적 발표 마무리

반도체·통신 "그런대로" 인터넷·홈쇼핑 "글쎄요"

 

 증시 주요 기업들의 2분기 및 상반기 사전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됐다.

 상반기 실적이 담긴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은 14일이지만 기업규모가 큰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정공시, IR 등을 통해 실적 발표를 마무리지었다.

 이번 사전 실적 발표 기간에도 대기업과 실적 호전 기업들 이외에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미리 실적을 발표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양호한 실적을 낸 기업들의 주가는 어김없이 상승하는 등 철저히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 기간 중 전체 시장 지수흐름도 좋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통신 ‘기대치 수준’=지난달 16일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2% 줄었고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영업이익 38%, 순이익 41%에 달해 반도체 가격하락과 사스로 인한 시장충격이 그대로 반영됐다.

 하지만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2분기 영업이익 자체는 1조1600억원으로 업계 예상치 평균인 1조3000억원에 미달했지만 향후 성장재료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초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하나로통신·SK텔레콤·KT·KTF·LG텔레콤 등 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통신업종도 증권가 추정치 평균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통신업체들은 실적보다 정부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더 크게 반영돼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인터넷·홈쇼핑 ‘기대 이하’=지난 2분기 NHN·다음·옥션·네오위즈 등 인터넷 4인방 매출은 전분기보다 15.2%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7.1% 늘어났다.

 하지만 당초 시장에서는 매출 20%, 영업이익도 같은 비율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따라서 1분기와 달리 실적 발표후 업종 전체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3분기에도 휴가철을 맞아 특히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부담스러운 시기여서 실적이 크게 호전되기는 어렵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홈쇼핑 업체들도 지난 1분기에 비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가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악화된 영업환경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호조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르고, 예상실적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평가했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판매단가 하락과 경쟁격화 등으로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기업실적 기대 높아져=지난 2분기 실적 발표는 전체 증시의 상승세와 실적 호전 테마 부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월별로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늘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실적을 발표했다는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만 악화된 실적을 낸 기업들이 거의 대부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아 전체 상장·등록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은 반기보고서가 집계돼야 알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1분기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논란은 있지만 하반기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때”라며 “다만 이제 기대감보다는 가시화 여부에 따라 주가가 반응하므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업종 중에서도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