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때문에 정보기술(IT) 관련 업체 중에도 최근 부도를 내고 사라지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는 기업도 많다. 이들의 공통점으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이동통신과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있는 게임, 교육용 콘텐츠 등 전략분야를 택해 기술개발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지방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IT업체들을 살펴본다.
◇대구권=우선 대구 지역에서는 초슬림PC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맥산시스템을 비롯해 이야기·KOG·조이천사·인트모아·모빌랩 등 게임·교육콘텐츠·모바일 관련 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맥산시스템(대표 백광 http://www.maxan.com)은 국내 최초로 펜티엄4 2.8㎓까지 지원하는 미니PC(모델명 드림스테이션 A-500)를 개발, 이달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간다. 이번 제품은 올 하반기 행망시장의 조달PC기종으로 등록해 5000대 이상 공급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수출물량을 합쳐 4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업체로는 드물게 인트모아(대표 김명화 http://www.intmoa.com)가 전국 각 시군의 멀티미디어형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수주를 휩쓸면서 상반기에만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단순 홈페이지 제작에서 벗어나 주문형비디오(VOD) 솔루션, 인터넷과 자동응답시스템(ARS)을통합한 웹자동응답시스템 등 멀티미디어시대의 홈페이지에 적합한 기술을 꾸준히 개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외에 초등교육용 콘텐츠업체인 이야기(대표 금훈섭)와 게임업체 KOG(대표 이종원), 영상채팅 및 게임포털업체 조이천사(대표 박춘제), 모바일기업 모빌랩(대표 박희정) 등 엔터테인먼트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덕밸리=인터넷 영상전화기 전문업체인 욱성전자(대표 박배욱 http://www.wooksung.com)는 지난 6월 일본의 링크업사 및 크리에이티브서비스사와 연말까지 500만달러 규모의 인터넷 영상전화기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일본의 모 회사와 연간 10만대 규모의 제품 공급계약 체결건을 두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멀티미디어 통신기기 개발업체인 트레이스(대표 이영우 http://www.trais.co.kr)는 리모컨 방식의 음성인식 제어기능을 갖춘 첨단 홈오토메이션시스템 ‘홈링크’를 출시, 부산시 해운대구에 건설 중인 ‘센텀시티’ 1000여가구에 공급한 데 이어 국내 대기업 등으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휴대폰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에버테크노가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광섬유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비토넷도 기술력과 사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권=광주 지역에서는 애니메이션 개발업체 마이크로코리아와 서광애니메이션 2개사가 각각 일본과 미국 업체와 15억∼25억원 상당의 애니메이션 제작 계약을 체결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게임개발업체 중 넥서스와 휴넷 등도 원활한 자금 확보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박광진 원장은 “이들의 성공사례에서 ‘(지구촌을 상대로 하는) 무한경쟁시대에는 기술개발은 기본이고 마케팅 능력까지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