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점의 가전 구매패턴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완전히 바뀌었다.’
오프라인 유통점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디지털 가전 제품이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부터 심화됐으며 특히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일부 품목은 이미 디지털 가전 위주로 ‘세대교체’가 이뤄져 주목된다.
옥션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 동안의 가전제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디지털카메라·DVD플레이어·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의 판매가 급증한 반면 필름카메라·VCR·워크맨 등 아날로그 제품은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세대교체를 주도한 품목은 카메라였다. 지난해 4분기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은 3335대로 필름카메라 5024대에는 못 미쳤으나 올 1분기에는 1만1954대로 4398대의 필름카메라를 2배 이상 앞질렀다. 이어 2분기에는 디지털카메라 2만1934대, 필름카메라 5298대가 팔려 판매대수가 4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MP3플레이어도 아날로그 휴대형 음악 재생기 ‘워크맨’을 따돌렸다. 지난해 3분기 옥션에서 판매된 MP3플레이어는 8391대, 워크맨은 1120대로 워크맨이 MP3플레이어를 앞섰다. 이어 지난해 4분기 MP3플레이어와 워크맨 판매대수는 각각 1만1758대와 7851대로 MP3플레이어가 워크맨을 앞지르더니 올 2분기 MP3플레이어 2만7122대, 워크맨 9091대로 그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DVD플레이어도 VCR를 점차 밀어내고 있다. DVD플레이어는 아직 판매수량 면에서는 VCR에 밀린다. 하지만 옥션의 지난해 4분기 이후 DVD플레이어 판매수량은 분기별로 각각 36%, 28% 증가한 반면 VCR는 올해 1분기 23%, 2분기 0.6%의 증가에 그쳤다.
컬러TV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TV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디지털TV의 판매수량은 지난해 상반기 전체시장의 18%에서 올해 26%로 늘어난 반면 아날로그는 지난해 상반기 82%에서 올해 74%로 줄었다. 판매금액 면에서는 이미 디지털TV가 앞섰다. GfK코리아가 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주요 유통점의 올 상반기 국내 컬러TV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판매금액 기준으로 디지털TV가 73%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의 53%에 비해 20% 가량 증가했다.
모니터 시장에서는 단연 LCD 모니터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이숍은 지난해 상반기 브라운관 방식의 평면과 LCD의 비중이 22 대 78이었던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91%를 LCD가 점유해 사실상 시장을 평정했다. 또 피아노에서도 전통 피아노인 어쿠스틱과 디지털피아노의 판매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2 대 8 정도에서 올해는 디지털피아노의 판매량이 95%에 육박했다. 이 밖에 LG이숍은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드럼형 세탁기가 기존 통형 세탁기를, 양문 냉장고가 한손잡이 냉장고를 판매수량 면에서 제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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