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나노구조의 실리카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저렴하게 기계·장치 등의 산업화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왕겨로부터 천연 나노구조의 실리카(규소와 산소의 화합물) 추출과 이용방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한종수 전남대 나노기술연구센터장(52·화학과 교수)은 “왕겨속에 실리카가 들어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으나 그 구조와 역할이 규명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2년여전부터 왕겨에서 천연 나노구조 실리카를 추출하는 방법 및 응용 방법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 센터장은 “왕겨속의 나노구조 실리카는 벼가 오랜 기간 자체진화를 통해 매우 우수한 균일성과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며 “이를 이용하면 정수기와 공기정화기, 병원 무균실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는 나노필터 등 다양한 용도의 핵심부품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센터장은 한국과학기술원 전학제 명예교수와 천연 나노구조 실리카를 공동 개발했으며 벤처기업인 제오텍을 통해 산업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기존 나노구조 실리카 생산은 보통 몇 그람 수준이지만 이번 천연 나노구조 실리카는 수만톤 정도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생산가격 또한 훨씬 저렴하다”며 “천연 나노구조 실리카 연구 및 산업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