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의 대행 운영 사업이 종합 쇼핑몰 업체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올랐다. 인터넷 쇼핑 분야를 외주로 돌리는 업체는 인건비·시설투자비 등 부대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쇼핑몰 업체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손쉽게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와 은행 등 금융권, 포털업체를 중심으로 쇼핑 서비스를 아웃소싱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쇼핑몰 업체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솔CS클럽은 12일부터 우리카드와 쇼핑서비스에 관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키로 했다. 이번 제휴로 한솔은 우리카드의 쇼핑부문을 대행 운영하며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상품 판매와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한솔 측은 “우리카드 홈페이지뿐 아니라 회원에게 발송하는 메일이나 카드 명세서에 한솔CS클럽의 상품정보를 제공, 매출과 브랜드를 동시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몰도 삼성카드가 자체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적립금 사이트 ‘프라이스큐즈닷컴’을 대행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쇼핑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독점 운영하는 삼성몰은 이를 통해 매출규모를 늘리는 한편 공동 이벤트를 통해 시너지도 올리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CJ몰도 대형 포털 가운데 하나인 MSN의 쇼핑 서비스를 내년까지 대행 운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CJ몰은 그동안 쌓은 쇼핑몰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MSN 쇼핑을 대행하게 되며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서로 나눠 갖는다. 서정 이사는 “수익뿐 아니라 포털의 브랜드를 활용해 CJ몰의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로마켓도 지난 7일부터 패션 쇼핑몰 ‘이브클럽’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쇼핑 시스템과 마케팅을 모두 지원해 준다. 제로마켓 측은 “이브클럽 고객 13만명을 대상으로 회원 마케팅을 진행해 수익을 올리고, 이브클럽도 쇼핑시스템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종합 쇼핑몰의 다양한 상품군을 통해 손쉽게 회원을 늘릴 수 있어 윈윈 모델”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도 이에 앞서 KTF ‘케이머스’ 쇼핑몰 서비스를 대행해 주면서 모바일 쇼핑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밖에 이지클럽이 커뮤니티 포털 ‘다모임’쇼핑 부문을, 구스닥이 신한지주 계열인 ‘이모든닷컴’과 위즈게이트의 콘텐츠 쇼핑몰 ‘엠게임’을 운영하는 등 최근 쇼핑몰 대행 사업이 종합 쇼핑몰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관려업체들 시장선점위해 `발빠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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