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아파트의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놓고 홈네트워크 전문 구축업체와 KT가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지빌·씨브이네트·테크노빌리지 등 홈네트워크 업체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정보화아파트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자 KT가 최대 100Mbps 속도의 인터넷서비스를 앞세워 정보화아파트를 상대로 한 영업을 강화하면서 시장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홈네트워크 전문업체와 KT의 싸움은 정부의 디지털홈 구축 활성화 사업을 계기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네트워크 업체 동향=홈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은 주주사로 참여한 건설사와의 연대강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턴키(turn-key)’베이스로 회선망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이지빌(대표 김도련)은 홈네트워크 플랫폼인 ‘이지게이트웨이’ 설치를 통해 아파트 입주민들이 자사가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를 사용토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 한국하이웰·LG텔레콤·LG기공·캡스 등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콘텐츠제공네트워크(CDN)서비스, 아파트통합관리서비스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KT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테크노빌리지(대표 장흥순)는 최대 100Mbps급 속도의 아파트랜 서비스를 도입, 아파트 입주민들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씨브이네트(대표 송문헌)는 가입자를 상대로 2년간 초고속인터넷 무료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시장수성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네트워크 업체간 협의회 구성 등을 통해 KT·하나로 등 기간통신사업자들과의 경쟁에 대비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수성노력=KT는 지난 5월 현대산업개발이 투자한 홈네트워크 업체인 죠이앤라이프의 일부 업무 및 기능을 인수하면서 홈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롯데건설의 서울 사당동·휘경동 낙천대 아파트와 대우건설이 부산 민락동에 분양하는 푸르지오 아파트의 조합장 및 입주민을 상대로 가입자 유치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그동안 30∼40메가급 ADSL·VDSL 서비스를 펼쳐온 KT는 이들 아파트 입주자를 위해 100메가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이처럼 홈네트워크 사업의 기반인 회선망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회선 사업분야 매출이 올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홈네트워크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KT의 회선설비 임대수익은 통신사업자의 자가망 전환 영향으로 작년 동기의 7105억원보다 8.7% 감소한 6489억원에 머물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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