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質경영` 접속중

KOTRA `변화하는 중국시장` 분석

 중국이 드디어 ‘질(質)’ 경영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동안 양적성장에 치중해 온 중국기업들이 정보화,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위기관리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질적관리를 겨냥한 새로운 경영전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추진중인 한국기업들도 이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KOTRA(대표 오영교)는 12일 올 상반기 중국을 강타한 사스의 영향으로 중국기업들의 기업경영전략이 양적성장에서 질적관리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자료를 내놨다.

 ◇정보화시스템 도입=중국은 정부 차원의 기업정보화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B2C·B2B 영역의 정보화 진척도가 아직 낮다. 그러나 그동안 인치(人治)·인맥(人脈)에 의존했던 경제시스템이 사스 발생으로 중국경제 전반에 인치보다는 법치와 시스템이 우선이라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보화 전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정보기술 환경측면의 효율성도 강조됨에 따라 기업정보화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KOTRA 중국지역본부의 박한진 과장은 “중국에서는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비롯, 현장영업자동화(SFA),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인적자원관리(HRM), 기업전략관리(SEM), 제품라이프사이클관리(PLM) 등의 수요확대가 기대된다”며 “이들 분야를 먼저 경험한 우리기업들의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윈-윈 전략적 제휴 확대=중국기업들은 사스기간 중 기업과 외부환경의 연결고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절감하고, 향후 기업간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판매상, 대리상 등 기존 협력업체와의 관계강화와 함께 종래 경쟁상대였던 기업간 새로운 형태의 전략적 제휴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동종업계는 물론, 이종업계간에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이익 추구 및 리스크 분담을 추구하는 기업도 증가할 전망이다.

 ◇상시 위기관리시스템 도입=중국에 진출한 일부 다국적기업들은 업종별 특성과 해외시장 경험을 기초로 이미 자체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중소 외국기업과 대부분의 중국기업들은 위기예방 및 관리시스템 자체를 구비하고 있지 않으며 일부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기업의 경우도 제도적 장치가 미비해 실제 위기가 닥쳤을 때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많은 중국기업들과 중소 외국기업들은 다국적기업의 위기관리시스템에 대한 벤치마킹을 활발하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며, 위기관리시스템분야의 컨설팅서비스 사업분야에 대한 전망도 매우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