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에 힘 쏟는다

 

 ‘어려울 때 미래에 투자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기 위축, 미래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신규 인력 채용에 소극적인 가운데 삼성전자 생활가전(DA)총괄이 최근 연구개발 및 마케팅 등의 분야에 대규모 경력사원을 모집키로 해 화제다.

 삼성전자 DA총괄은 최근 일간지에 DA부문 대규모 연구개발 및 마케팅 분야 경력사원 모집 광고를 냈다. 모집 인력은 개발 부문이 수백명 수준이며 마케팅 부문은 수십명선으로 알려졌다. 연구 개발 부문은 생활가전 제품 개발에 필요한 홈네트워크, 임베디드시스템, 전력전자, 진동소음, 기구설계 등의 인력이 망라돼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대규모 인력 모집이 눈길을 끄는 것은 잘나가는(?) 다른 삼성전자 사업부문과는 사정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A부문은 지난 2분기 0.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17%, 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정보통신, 반도체 부문과 비교할 때 한창 뒤떨어진다.

 이렇다보니 더욱 내핍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해법은 대규모 인력 공채로 내놓은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 대내외에서는 한용외 DA총괄 사장의 의지와 전사에 대한 설득이 적극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한 사장은 올해 초 삼성전자가 2010년에 DA부문 매출 140억달러를 달성,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DA총괄 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이번에는 연구개발 및 마케팅분야에 대규모 경력사원을 채용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DA총괄 이상철 인사부장은 “한용외 사장이 글로벌 메이저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인력과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직접 인력 보강을 지시했다”며 “일회성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계획아래 지속적으로 인력을 보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정보통신부문에 이어 건강·환경·에너지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생활가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계획에 세계 가전업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