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 리눅스 로열티 공세..찻잔속 태풍이냐 태풍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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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이후 불거진 SCO그룹의 ‘리눅스 로열티’ 공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유닉스 저작권을 갖고 있는 SCO는 11일(현지시각)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한 곳이 유닉스에서 파생된 리눅스 서버 사용대가로 돈을 지불하기로 했다”며 “향후 IBM과의 소송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주장의 정당성을 인정받게 됐다”고 기세를 올렸다.

 이에 대해 리눅스 지지자들은 누구나 코드를 자유롭게 사용, 변형할 수 있는 리눅스를 사실상 죽이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SCO의 리눅스 로열티 공세가 자칫 세계 컴퓨터 시장을 혼란 속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면서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아니면 진짜 메가톤급 태풍으로 변할지 진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CO 특허공세 개시=올 3월 SCO그룹은 “IBM이 리눅스 기술을 개발하면서 우리의 유닉스 기술을 차용했다”며 10억달러를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 리눅스 지재권 파문의 막이 올랐다.

 SCO는 이어 지난주 “리눅스 사용자들이 법적 문제에 말릴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서버 프로세서당 699달러, 그리고 데스크톱과 임베디드 단말기당 각각 199달러와 32달러를 내야 한다”며 구체적 로열티 액수를 제시했다.

 SCO는 오는 10월 15일이 지나면 로열티 비용이 서버의 경우 1399달러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위협(?), 이 기간이 지나기 전에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것이 유리하다고 종용하고 있다.

 ◇리눅스업체 대응=SCO의 로열티 징수 움직임에 대해 그동안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비판의 목소리만 내오던 리눅스 진영도 ‘이에는 이, 눈에는 눈’하며 법적으로 본격 맞서기 시작했다.

 5일에는 최대 리눅스업체인 레드햇이 SC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어 8일에는 IBM도 “SCO의 주장은 억측”이라며 맞고소로 대응했다. IBM은 맞고소장에서 “SCO가 잘못된 주장으로 불공정한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노를 나타내며 “SCO의 ‘유닉스웨어’와 ‘오픈서버’ 등 4가지 제품이 오리혀 IBM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1년 리눅스를 창안한 리누스 토발즈도 SCO의 공세에 대해 지난 6월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일축하는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비록 포천500기업에 속하는 한 대기업이 SCO에 리눅스 서버 사용대가로 비용을 지불했지만 당장 다른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애널리스트 및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한 지재권 전문 변호사는 “SCO가 이번에 재판에 유리한 거래를 이끌어냈다고는 하지만 리눅스의 지재권 문제가 사법적인 판단이 나올 때까지 로열티 지급을 미루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