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훈풍 부나.’
지난 2001년 하반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보안업계가 올해 1분기에 회복의 기미를 보이더니 2분기에는 그 추세가 더욱 확연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업계의 실적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적자 업체 ‘흑자 역전’=작년 보안업계는 상당수의 업체가 적자로 전환되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그나마 흑자를 기록한 업체도 간신히 흑자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대부분 보안업체들의 매출 확대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터넷대란으로 반짝 수요라는 지적도 있지만 공공 시장에서 일반기업 시장으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주력업종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지만 작년에 무더기 적자를 기록했던 보안업체들이 차례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 올해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13일까지 발표된 실적을 기준으로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퓨쳐시스템과 인젠, 이니텍, 코코넛의 실적이 흑자로 전환됐다. 퓨쳐시스템은 작년 상반기에 7억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22억원의 반기순이익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니텍은 2억3000만원의 적자에서 벗어나 9억1000만원의 흑자를 냈으며 인젠과 코코넛도 소액이지만 각각 2억2600만원과 8000만원이라는 이익을 실현했다.
◇하반기 전망 대체로 ‘맑음’=보안업계에서는 이러한 회복 국면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이은 인터넷 침해사고로 보안에 대한 사회 전체적인 관심이 높아졌으며 100억원 규모의 정통부의 공공기관 정보보호 프로젝트 등 공공부문의 대형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분야별로는 하반기 가상사설망(VPN)과 통합보안관리(ESM)에서 큰 프로젝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방화벽이나 침입탐지시스템(IDS)의 경우 기가비트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제품의 교체 수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개키기반구조(PKI)업체들은 다양한 응용 솔루션으로 신규 시장을 만들어가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백신업체는 역시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재도약의 관건은 수출=올해 상반기 보안업계가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수출 부진이다.
내수 시장의 가격경쟁이 출혈경쟁으로까지 변질된 상황에서 보안업계의 유일한 돌파구는 수출이다. 안철수연구소나 시큐아이닷컴 등 매출 면에서 보안업계의 선두권을 기록하는 업체는 이미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 관건이다.
최근 윈스테크넷 등 우량 보안업체의 수출 물꼬가 열린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보안업계에서는 “역시 기술력이 있으면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게 마련이다”는 반응이다.
이동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부장은 “국내 보안업체들이 2년 정도 해외 시장 개척에 공 들인 결과를 올해 4분기 이후에는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바닥 찍고 상승 `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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