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홍건)가 내년부터 산업현장 중심의 석·박사학위 취득제를 국내 최초로 시행, 대학과 기업간 밀접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산기대는 산업현장에서 연구경력과 실무경험을 쌓은 연구인력이 졸업학점의 3분의 2만 교과로 이수하면 나머지 3분의 1의 학점은 자신이 일하는 산업체에서 수행한 연구성과 및 연구논문 실적을 통해 인정받아 석·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프로젝트 석·박사학위제’를 2004년 학기부터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산기대는 산업체에 잠재된 우수 연구인력을 대학으로 유도해 현장중심의 대학원 교육기반을 조성할 수 있고, 산업체는 대학의 이론적 기반을 겸비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 석·박사학위제는 특히 최근 산기대가 산업계 대학의 성공모델로 부각되면서 다른 산업관련 대학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관련대학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제도가 확대시행될 경우 산·학간의 보다 자연스러운 인적자원 교류와 연구성과 공유 및 신기술 개발은 물론 이공계 전문인력 부족현상의 해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국내 대학에서 이 제도를 도입한 대학은 산기대가 처음이며 선진국에서는 영국의 리즈대가 이와 유사한 학위취득제를 시행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