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동망 구축 등 금융결제원의 사업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기반이 되어왔습니다. 모든 대상들이 인터넷에 연결됨에 따라 금결원은 앞으로도 금융거래의 핵심기지로서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입니다.”
금융결제원의 전자금융본부 탁승호 본부장(상무·58)은 그동안 타부문에 비해 보수적인 금융부문이 앞으로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e금융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이같은 변화에 발맞춘 금결원의 비전을 수립하는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의 직함인 전자금융본부장은 금결원내 금융IT 관련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산하에는 금융망사업부, 인터넷사업부, 전자인증센터 등이 있다.
그는 “금융공동망의 경우 고객이 거래은행에 관계없이 각종 금융거래 서비스와 금융거래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금융공동망을 통한 지급결제가 올해 4000조원을 돌파,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그가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는 오는 2008년까지 완료될 현금카드 IC화 사업이다. 그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신분증·인증·통장·직불카드 등이 한장의 카드에 통합, 금융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올해말까지 이동전화로 자동이체 및 세금납부 등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모바일시스템을 구축, 언제 어디서나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뱅킹 실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명실상부하게 금융업무의 유비쿼터스 컴퓨팅화가 앞당겨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그가 지불결제서비스의 첨단화에 쏟는 애정과 노력은 유별나다고 할 정도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지불결제서비스가 고도함됨으로써 국민편의를 증진하고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실물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탁승호 상무는 지난 72년 한국은행에 입사, 30년을 근무한 후 2001년 금융결제원으로 옮겨 오늘에 이르렀다. 개인적으로는 자비를 털어 전자지불 및 결제서비스를 다루는 홈페이지(http://www.e-payworld.com)를 구축,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금융IT의 전도사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