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F의 주가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주식시장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이틀째 하락하며, 전일 대비 3.02% 떨어진 19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반면 KTF의 주가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하루 전보다 3.93% 오른 2만3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SK텔레콤의 주가하락 이유로 △교환사채(EB) 발행에 따른 단기 매도세 △원주가격이 주식예탁증서(DR)를 상회한데 따른 차익거래 발생 △발신자번호표시(CID) 서비스 무료화 요구 등을 꼽았다.
지난달 22일 포스코는 이달 중 SK텔레콤 지분 2%를 담보로 해외 EB를 발행하기로 결의했으며, 전일 발행가격을 결정했다. 보통 해외물을 발행하게 되면 기존 보유주식에 대해 단기 매도 전략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달 들어 원주의 가격의 하락폭보다 DR가격 하락폭이 더욱 크다는 점에서 차익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시민단체의 CID 무료화 요구까지 겹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KTF는 KT가 1000억원 규모의 주식 매입을 시작하면서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KTF가 하반기 중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어서 향후 수급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증권 서용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양사의 주가는 주식 수급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SK텔레콤은 수급악화로 단기 주가 약세 가능성이 높지만, KTF는 수급이 양호한 상태여서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