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외국계 회사, 현대자동차그룹 등과의 인수합병(M&A)설이 나돌았던 현대오토넷이 세계적인 오디오업체 하먼베커그룹과 매각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그룹은 13일 “현대오토넷 지분을 놓고 대주주인 현대투신증권·하이닉스가 독일 하먼베커사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달중 가시화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현대그룹 구조본 고위관계자는 “협상은 대주주들이 나서서 하고 있으며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하먼 측이 워낙 적극적이어서 이달중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현대오토넷 지분매각을 위해 국내외 업체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대부분 중도에서 탈락하고 지금은 독일 하먼그룹 측만 남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하먼 측과 접촉중인 하이닉스는 현투증권 물량까지 위임받아 매각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지분은 하이닉스와 현투증권이 각각 23.42%와 34.98%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오토넷은 현대그룹으로부터의 계열분리가 예고됨으로써 현대그룹의 외형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최대주주가 은행 채권단이고 현투증권은 푸르덴셜에 매각되는 방식을 통해 현대로부터의 분리가 예고돼 현대오토넷은 사실상 현대 손을 떠난 상태다.
한편 현대오토넷 측은 “이미 2년 전부터 칼라일그룹 등 외국 업체들로부터 M&A 제의를 받은 게 사실”이라며 “하먼베커가 상당히 적극적이며 조만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