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가스, 신소재 등을 재활용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반도체, LCD를 세정해 다시 쓰는 사업만으로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도 나왔다.
이는 최근 특수·고순도 가스 및 마그네슘·아연 등 신소재 산업이 지속적인 수요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이에 따른 잉여자원 재활용에 대한 요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실린더(대표 박규훈)는 특수가스 순도 유지를 위한 용기 내면처리를 상업화하고 지난달부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가스용기 내면처리는 특수가스 용기를 초순수(DI) 세척물로 재처리, 용기 내벽의 순도율을 99.99999%로 높여 이를 다시 특수가스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 박규훈 사장은 “알루미늄과 소용용기 내면처리를 위한 장비(연마기)도 도입할 계획이다”며 “향후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엠케이(대표 신희택)는 마그네슘을 재처리하는 업체로 최근 연 2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회사는 불순물과 비중이 같아 분리가 어려운 마그네슘 특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온 환경에서 부유(浮游)하는 불순물 분리방법을 고안, 마그네슘만을 추출한 후 국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신희택 사장은 “그동안 마그네슘을 재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국내에 미비해 거의 대부분을 해외업체의 도움을 받거나 재처리를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했으나 국내 재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산업 경쟁력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엔티, 코미코 등 중고 반도체 및 LCD 부품을 세정, 재활용하는 업체들도 이 부분에서만 매출 100억원을 올리는 등 최근 호황을 보이고 있어 자원 재활용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에스엔티 이재홍 사장은 “경기침체로 쓸 수 있는데까지 써보자는 분위기여서 전문 세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