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신교통카드시스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컨소시엄 구성주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사상 최대 교통카드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사업에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삼성컨소시엄과 LGCNS가 주도하는 LG컨소시엄의 대결로 압축됐으며 여기에 스마트카드 관련업계와 신용카드업계가 양분돼 가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의 제안요청서(RFP)가 발표된 이후 가장 관심을 모았던 신용카드사들의 진로가 확정됨에 따라 삼성SDS가 주도하는 삼성컨소시엄과 LGCNS가 주도하는 LG컨소시엄의 전체적인 진영이 갖춰졌다. 또 사업계획서 제출 시한을 맞추기 위해 이번주 말까지 컨소시엄 구성이 마무리될 전망이어서 막바지 신경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컨소시엄은 당초 예상했던 대로 삼성SDS를 주축으로 삼성전자, 에스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군인공제회, 미래시티, 스마트카드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신용카드사로는 삼성카드·롯데카드·외환카드·신한은행(카드사업부문)·한미은행(신용카드부문)·수산업협동조합(신용카드 부문) 등 6개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결정하고 투자의향서까지 제출한 상태다.
LG컨소시엄은 기존 교통카드 사업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인테크·씨엔씨엔터프라이즈·케이비테크놀러지·스마트로 등 현재 서울시내 버스, 지하철 등의 교통카드시스템 운영사업자들이 포함됐다. 스마트카드 솔루션업체인 하이스마텍을 비롯해 신용카드사로는 국민카드·LG카드·BC카드·현대카드 등이 컨소시엄에 합류키로 했다.
삼성컨소시엄이 삼성계열사와 자금여력이 풍부한 대주주를 주축으로 결성된 반면 LG컨소시엄은 기존 교통카드 운영사업자들과 대형 카드사들이 포진하면서 양측 컨소시엄이 각각의 특장점을 갖추고 있다.
우선 삼성컨소시엄은 군인공제회를 신교통카드시스템 운영업체의 대주주로 참여시켜 안정된 투자자금을 확보한 것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요 참여업체여서 그동안 외산칩에 의존했던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의 칩부문을 국산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LG컨소시엄은 기존 교통카드 사업자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어 현재 시스템과 신교통카드시스템의 안정된 연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밝히고 있다. 또 신용카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민·LG·BC카드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한 것도 장점으로 내밀고 있다.
이밖에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서비스 3사가 참여를 위해 양측 컨소시엄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주 초쯤 이들의 참여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최근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특정 단일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향방에 따라 최종 컨소시엄 결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과 LG 양 컨소시엄은 구성이 마무리되는 이번주말까지 대세를 확정지을 ‘히든카드’를 내놓고 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참여 결정된 일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사 컨소시엄으로 끌어오기 위한 설득작업도 병행하고 있어 이번주가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을 놓고 벌어지는 업체간 신경전이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컨소시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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