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전자 헤어드라이어, "특허기술 모방ㆍ도용" 논란

 유닉스전자가 최근 출시한 전자파 차단 헤어드라이어를 놓고 특허침해 논란이 일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자파차단 기술개발 업체인 코암테크(대표 오현석)는 최근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에 경고장을 보내 “자기장 차단 모발 건조기에 대한 특허기술을 동일 또는 극히 유사하게 모방하고 있어서 영업상의 지장 및 유무형의 손실을 입히고 있다”며 이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특허권침해사실에 대한 사과문을 일간지에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

 코암테크의 오현석 사장은 “최근 유닉스전자가 출시한 헤어드라이어의 자기장 차폐 기술은 우리가 등록한 특허내용과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 흡사해 지난달 유닉스측에 경고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코암테크는 헤어드라이어 내부 열선과 모터에서 강한 자기장이 발생한다는 점을 착안, 이 부품들을 특수소재로 감싸 자기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지난 99년 특허를 출원, 2002년에 특허등록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코암테크 주장에 따르면 자기장 차단을 위해 열선을 감싸고 있는 부분(사진 하단 부품)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

 오 사장은 “유닉스전자가 이같은 특허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특허출원 이후 사업제휴를 위해 2001년 유닉스전자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줬다”며 “이후 2년간 얘기 한 번 없다가 최근에 거의 똑같은 기술을 사용한 것과 이를 가지고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는 것 자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생각이 들어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닉스전자측은 “순수한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박수홍 책임연구원은 “선행조사가 정확하지 못한 것이 실수라면 실수이겠지만 절대 다른 회사의 기술을 참고하거나 사용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자기장을 차단하는 소재를 헤어드라이어에 적용하면 세계 최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개발에 착수, 제품을 상용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닉스전자측은 현재 반박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 회신을 코암테크측에 보냈으며 향후 추이에 따라 대응을 달리할 방침이라고 밝혀 추이가 주목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