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노트북PC시장에서 한국후지쯔·도시바코리아·소니코리아 등 일본계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 및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일본계 PC업체들은 공격적인 영업에 힘입어 상반기 국내 노트북시장에서 점유율 19%, 총 6만200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전년도 상반기 13%보다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업체들은 특히 지금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호기라고 보고 최근 토종 PC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유통망과 AS조직을 전국 규모로 확대, 연말까지 일산 노트북 점유율이 25%선에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는 지난 상반기 노트북시장 점유율이 8.1%로 전년동기(3.2%)보다 점유율이 두배 이상 높아졌다. 이 회사는 오는 4분기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기 위해 중고가 위주로 짜여진 노트북 주력제품군을 중저가 모델로 낮추는 한편 기업시장을 겨냥해 서울과 부산에만 있는 도시바노트북 AS센터를 인천, 광주, 울산, 대전에 신설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쯔(대표 윤재철)는 기존 노트북총판인 광산정보통신 이외에 수도권 지역에 총판 2곳을 새로 개설하는 등 유통조직을 강화해 상반기 점유율 6.6%에서 하반기는 8%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주력제품으로 AV겸용의 스탠딩 노트북 ‘라이프북 L2010’을 선정하고 다음달부터 하이마트를 통한 제품판매와 신혼부부층을 겨냥한 대대적인 광고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NEC컴퓨터코리아는 현재 3개인 노트북 지역총판을 오는 10월까지 6개로 늘리고 AS망을 재정비하는 등 지난해 부진했던 노트북PC사업에서 실지회복을 꾀하고 있다. NEC측은 최근 삼보컴퓨터의 고객서비스를 받는 TGU베이스에 노트북AS 업무를 아웃소싱하면서 수도권 지역은 24시간 내에 기사가 직접 찾아가서 노트북수리를 해주는 방문AS체제를 갖췄다.
이밖에 소니코리아는 그동안 컨슈머시장에 주력해온 노트북 판매전략에서 벗어나 최근 출시한 센트리노 바이오 노트북 3개 모델을 하반기 기업용 노트북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대기업을 겨냥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