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2006년 7월부터 환경유해 물질을 포함한 제품의 역내 반입을 금지하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규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소업체들도 무연(Pb-free)솔더링 공정 도입에 활기를 띠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무연솔더링은 그동안 대기업과 중견 수동부품업체 위주로 운영돼 왔으나 올들어 파워로직스·티비케이 등 중소업체들이 이를 생산라인에 적용하기 위해 관련 샘플테스트를 진행중이거나 오븐 장비의 신규 도입을 검토하는 등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는 삼성·LG 등 대기업들이 연말까지 사업부별로 무연솔더 합금비율 등 대응방안을 마련, 내년말까지 전사업장을 친환경생산 라인으로 전환키로 한 것은 물론 중소업체인 협력업체에도 무연솔더링 조기 도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들은 내년부터 중소 협력업체들이 무연솔더링 공정 도입을 하는 데 필요한 실험DB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한 관계자는 “내년말까지 모든 부품에 들어가는 납을 배제하기 위해선 협력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협력업체들과 ‘그린파트너십’을 체결, 무상으로 무연솔더링 공정기술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무연솔더업체인 에코조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중소업체의 무연솔더 문의가 거의 없었다”며 “그러나 올들어 20여곳의 중소기업이 샘플테스트를 진행중이고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무연솔더를 소량이나마 제품 생산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무연솔더업체인 청솔환경화학 신현필 사장도 “원가상승탓에 눈치만 보던 중소 협력업체들이 무연솔더링에 점차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며 “따라서 올해 대기업을 포함한 전기·전자 업체 중 10% 가량이 무연솔더를 적용한 제품을 양산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무연솔더링 오븐장비업체 바이트론솔텍 한 관계자는 “한국델파이 등 전장부품 관련 중견업체를 포함한 중소업체들이 무연솔더링에 적합한 리플로 오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친환경설비 구축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