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우리 모습에 만족하는 직원은 단 한명도 없다.’
국내 디지털도어록 시장에서 신화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이레보(http://www.irevo.com). 하지만 이 회사 하재홍 사장(38)은 ‘아직도 배고프다’는 표정이다.
제품 출시 2년 만에 우리나라 도어록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꿰찬 하 사장은 지난 2001년 2월 자신이 개발한 암호기술인 ‘플로팅 ID’ 등을 기존 도어록에 접목, 신개념의 디지털도어록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도어록 시장을 평정했다. 이때 출시된 모델이 현재 국내 디지털도어록 시장의 절반 이상을 석권하고 있는 ‘게이트맨’ 시리즈다.
게이트맨에 내장된 반도체 자체의 고정ID 개수만 281조. SW로 처리된 변동암호도 42억개나 된다. 즉 문을 여닫을 때마다 281조×42억 가지의 암호가 매순간 바뀌어 사실상 ID의 무단복제는 불가능하다.
플로팅 ID 기술은 출입통제, 사용자 제한, 추적관리, 데이터 저장 등의 기능이 탑재된 전천후 암호시스템이다. 따라서 도어록은 물론 홈시큐리티 시스템, 전자상거래 인증 등 각종 보안솔루션에 적용이 용이하다. 하 사장은 이같은 플로팅 ID 기술을 근간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주력 신사업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난달 하 사장은 코스닥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 오는 11월께면 정식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증가세나 올해 순이익(130억원 예상) 규모를 볼 때 코스닥 진입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게 하 사장의 설명이다.
◆사업전략
하재홍 사장이 밝히는 아이레보의 신사업 핵심은 ‘스마트 홈’이다. 이 사업의 초기화를 위해 하 사장은 이달 중 ‘네이트 홈케어’라는 서비스를 시장에 처음으로 선뵐 예정이다. SK텔레콤, 현대아이콘트롤스, 신우전자, 모빌토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행하는 이 서비스는 현재 사전예약이 진행중이다. 네이트 홈케어 이용자는 도어록을 통한 출입통제뿐 아니라 휴대폰을 이용한 가스잠금 여부도 원격으로 확인·제어할 수 있다.
아이레보의 본격적인 스마트 홈 사업윤곽은 오는 연말께 전격 공개될 계획이다. 무인경비업체의 기존 홈시큐리티 서비스와는 달리 월정 사용료를 없애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게 하 사장의 전략이다.
디지털도어록 사업은 품질과 디자인의 고급화를 지속하며 신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연초 새로 선보인 보조키 제품이 최근 LG홈쇼핑으로부터 ‘상반기 히트상품’에 선정되면서 하 사장은 신모델 출시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하 사장은 중국시장에서 ‘명품화 전략’을 더욱 강화, 현지법인과 공장의 매출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이미 ‘터치게이트(중국시장 브랜드명)’는 베이징 시내 최고급 신축 아파트인 스관신청, 위징유엔 등을 비롯해 상하이 푸둥국제공항 귀빈실 등 중국사회 최상류층의 주거·이용공간에 속속 설치되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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