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 및 등록된 국내 기업들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18일 공개한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실적분석 결과,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0.9% 감소한 235조473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6% 감소한 17조8617억원을 나타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같은 날 코스닥증권시장이 집계한 12월 등록기업들의 매출액도 30조1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588억원으로 90.3%나 감소했다. ▶관련기사 3·19면
이처럼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저조한 것은 이라크전쟁, 사스 충격, 북핵 위기, SK글로벌 사태, 카드채 부실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기업 가운데 제조업은 자동차·조선·철강 등 일부 업종의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의 수익악화와 IT 부문의 회복지연으로 매출액이 작년보다 1.92% 감소한 210조7625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19.62% 줄어든 13조4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의 경우 금융 부문을 제외한 등록기업의 매출액은 25조5459억원으로 0.3% 증가했으나 통신장비·운송업 등의 부진으로 당기순이익은 46.2% 감소한 5697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2분기 매출액은 15조4950원으로 1분기에 비해 5.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314억원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