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ICM 정흥섭 사장

 “게임은 과거와 현재를 거쳐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 기본적인 문화생활 중 하나로 자리잡아 갈 것입니다. 게임은 이제 단순한 놀이가 아닙니다. 디지털 시대의 또 다른 스포츠의 형태로, 또 문화 콘텐츠로서 보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데 기여하면서 산업과 문화의 한 장르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입니다.”

 8월, 9월 두 달 동안 세계 55개국에서 예선전을 갖고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본대회를 개최하는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 2003’의 주관사인 ICM의 정흥섭 사장(49). 그는 제일기획 미주지역 법인장으로 일하던 시절, 삼성의 올림픽 공식 스폰 및 관련 프로모션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인연으로 삼성그룹 주도의 WCG의 운영을 맡게 됐다.

 정 사장은 WCG가 전세계의 수많은 게임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올림픽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보고 이 행사를 올림픽 수준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 사장은 “이제 게임은 더 이상 홀로 즐기는 오락이 아니라 사이버 광장에서 함께 즐기고, 느끼고, 대화하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며 “21세기 디지털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한다.

 게임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부터 여러가지 게임을 해봤다는 정 사장은 주로 스포츠 게임에 관심이 많다. 특히 피파를 좋아하지만 아직은 초보수준이라고 한다.

 규모나 상금 면에서 세계 최대 게임대회인 WCG는 17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한 2000년의 챌린지 대회와 37개국 선수들이 참가한 2001년 제1회 대회 그리고 45개국이 참가한 2002년 제2회 대회를 모두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러한 과정에서 WCG는 전 세계의 청소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e스포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 열릴 WCG 2003은 ‘Beyond the Game(게임 그 이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55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해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함께 즐기는 대대적인 게임문화축제가 될 전망이다. 경기 종목은 모두 7개로 총 35만 달러(약 4억 원 규모)의 상금이 주어진다.

 “사이버 선진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을 게임 올림픽의 메카로서 자리잡게 하는 것이 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사장의 포부는 WCG를 통해 한국을 올림픽 종주국 같은 반열에 올리는 것이다. 그는 WCG를 진정한 세계 젊은이들간 교류의 장이 되도록 발로 뛰면서 세계 최대·최고의 게임문화 축전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