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억 나노기업 3년내 출현"

파우더·장비업체 유력…선택·집중 통한 투자 바람직

 3년 내 한국에서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나노기술 스타기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서울대 물리학과 국양 교수는 19일 다음주 개막되는 ‘나노코리아 2003’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한국의 나노기술 수준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25% 정도인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2001년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한 이래 과기부와 산자부가 매년 1000억원∼2000억원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최소 3년 이내 이 부문에서만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는 스타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 교수는 “스타기업이 나올 만한 분야는 나노파우더와 장비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 교수가 언급한 ‘나노파우더’ 분야는 2차전지·연료전지용 재료, PDP, 전극재료, 프레임 재료, 생체의료, 휴대폰 적층 콘덴서 등이며 ‘장비’ 분야는 나노 평탄화 기술, 나노 스케일 구조분석, 원자 구조분석, 반도체 CMP공정, 폴리싱 장비 등이다.

 이와 관련된 국내 기업으로는 LG화학·삼성코닝·주성엔지니어링·일진나노텍·대주전자재료·삼우이엠씨·LG생활건강 등이 꼽힌다.

 또 그는 정부의 나노산업 지원에 대해서도 “아일랜드의 경우 나노기술 중에서도 의약전달시스템(DDS:Drug Delivery System)에 약 3500만달러를 집중 투자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일본과 같이 대규모 투자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이렇게 될 만한 분야를 선택,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 교수는 “정부의 연간 연구개발 투자비용 약 5조원 중에서 1500여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대단한 수준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국내 기업들의 수준이 미약해 학계와 연구계로 자금이 쏠리는 것이 문제”라며 “국내 소재·장비 회사들이 확신을 가지고 사업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부와 산자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전자신문사가 주관하는 ‘나노코리아2003’ 행사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