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가전 3사가 유럽지역에서 양문형 냉장고 시장의 80%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월풀·GE와 달리 외관 교체 등 디자인이 호평을 받은 데다 건강 기능 등이 어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유럽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 최다판매 기록인 1만6000대를 돌파, 작년 대비 100% 성장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에 월풀·GE 등을 제치고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 등 9개국에서 양문형 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유럽 전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가전사업부장 이문용 부사장은 “지난해 9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이를 13개국으로 늘리고 전체 시장점유율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올들어 유럽지역에서의 양문형 냉장고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가까이 늘어났으며 올해 총 10만대 이상을 판매, 시장점유율을 3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백화점 등 고급 매장과 유명 예술인의 전시회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등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9년 스페인 엘코르테 잉겔스 백화점을 시작으로 2000년 영국 헤롯백화점, 지난해에는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독일 카오프호프 백화점 등 유럽내 주요 대형 백화점에 잇달아 입점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영국에서 양문형 냉장고를 시판한 지 5개월 만에 1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올 하반기에는 인테리어 모델을, 내년에는 유럽 가옥구조를 고려한 수출용 모델을 새로 선보여 내년 유럽지역 양문형 냉장고 수출물량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영국·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유럽지역에 양문형 냉장고를 론칭하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올해 유럽 양문형 냉장고 시장은 총 30여만대로 전체 냉장고 시장의 1.5%에 불과하나 해마다 20% 이상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