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암호화솔루션 수주 경쟁 `2라운드`

100억대 시장 사활 건 마케팅

 금융자동화기기의 암호화 솔루션 공급경쟁에 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그동안 이 시장을 주도해 왔던 점외 금융자동화기기 암호화 솔루션 공급경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관련 업체들의 관심이 점내 자동화기기 분야로 쏠리고 있다.

 점내 자동화기기 솔루션의 경우 규모 자체가 점외 시장보다 큰 데다 이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경우 창구 통합단말기나 통합인증관리(EAM) 등으로 이어질 파생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어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관련 업체들은 점외 자동기기기 분야에서 아직까지 남아 았는 3대 프로젝트(농협·하나은행·수협)의 수주가 1라운드에서의 승부가 결정남은 물론 점내 금융자동화기기 및 창구통합단말기, EAM솔루션 공급 등으로 이어질 2 라운드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프로젝트 수주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라운드는 ‘2강 1중 1약’=올초 금융감독원이 내린 지침에 따라 대부분의 시중 은행은 점외 금융자동화기기에 암호화 솔루션을 도입했다. 소프트포럼과 이니텍, 펜타시큐리티, 지텍인터내셔널 등 주요 PKI 업체들이 현재까지 하나 이상의 은행을 잡는 데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이 2강으로 앞서 있으며 펜타시큐리티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지텍인터내셔널은 약간 처진 양상이다.

 소프트포럼은 한미·외환·우리은행에 이미 암호화 솔루션 공급을 마쳤으며 기업은행의 경우 조만간 공급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어 가장 많은 6개 시중 은행을 잡았다.

 이니텍은 국민은행과 제일은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수적으로는 소프트포럼에 밀리지만 1만대에 가까운 금융자동화기기를 보유한 국민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 3∼4개의 프로젝트 이상을 수주한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을 내리고 있다.

 펜타시큐리티는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을 지난달 말에 구축했고 신한은행은 구축 중에 있다. 지텍인터내셔널은 조흥은행에 암호화 솔루션을 공급했다.

 ◇변수는 남아 있다=이달 내에 확정될 예정인 농협과 수협, 그리고 하나은행을 끝으로 점외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은 마무리된다. 따라서 남아 있는 프로젝트의 수주 여부에 따라 1라운드의 패자가 가려진다.

 남아 있는 은행 가운데 태풍의 눈은 단연 농협이다. 농협은 국민은행과 거의 비슷한 9000대 이상의 금융자동화기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협 프로젝트를 소프트포럼과 이니텍 가운데 하나의 업체가 차지하면 단연 선두로 도약하게 된다. 반대로 펜타시큐리티시스템에는 3강에 합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농협 프로젝트의 경우 I사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I사는 농협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받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수협과 하나은행도 각각 1000대와 3000대 정도의 금융 자동화기기를 갖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은행 모두 아직 벤치마크 테스트 중이며 이달 내 사업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라운드가 진짜 승부처=이달 중으로 점외 금융자동화기기 암호화 솔루션 도입이 일단락되면 시장의 중심이 점내 금융자동화기기로 이동하게 된다. 점내 시장은 점외 시장보다 큰 데다 창구 통합단말기나 EAM 등으로 이어질 파생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점외 금융자동화기기 프로젝트에 PKI 업체들이 사활을 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덕영 이니텍 금융사업부장은 “은행에 따라 상황에 약간씩 다르지만 대개 점외 금융자동화기기와 점내 금융자동화기기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여져 있어 큰 하자가 없는 한 점외 금융자동화기기에 공급된 암호화 솔루션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PKI 업계에서는 점내 금융자동화기기 암호화 솔루션 시장은 점외 시장에 비해 3배 이상 큰 4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점외와 점내 금융자동화기기를 합친 것보다 많은 창구 통합단말기 암호화솔루션 시장이 대기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시중 은행의 암호화솔루션 수요만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암호화 솔루션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고 규모도 이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은 EAM 프로젝트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은행권을 대상으로 한 PKI 업체들의 불꽃 경쟁이 예상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