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채연석)은 인공위성 등 우주비행체가 우주로 발사될 때 발생하는 음향환경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대형 음향가진시험시설(High Intensity Acoustic Chamber)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구축된 시설은 인공위성이 지상에서 우주궤도까지 올라갈 때 로켓 엔진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경적소음의 1만배 출력에 버금가는 150㏈ 이상(제트엔진의 분사소음과 유사), 주파수로는 수천㎐ 상태에서의 기기제어 및 통신, 광학장비의 기능을 시험하게 된다.
항우연은 이 시설의 시연회를 22일 항우연 우주시험동에서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호 구조시험모델을 대상으로 실시한 뒤 다목적 실용위성과 통신해양기상위성에 적용할 방침이다.
최석원 우주시험그룹장은 “우주비행체 개발을 위한 필수 시험시설을 독자개발했다”며 “외국에서 도입하는 비용의 3분의 1 수준인 20억원 밖에 들이지 않고 설계, 시공 및 운영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해외수출 길도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항우연 우주시험그룹은 지난해 초부터 설계 및 시공, 운영 등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개발, 지난 7월 최종 승인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