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부활의 신호탄인가.
최근 IT주들이 증시에서 선전하며 증시의 중심추가 서서히 IT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느낌이다. 애널리스트들이 반도체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드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IT경기가 분명한 회복신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한 바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분석가들의 이같은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강한 저항선이었던 400선을 돌파하며 시작된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 관련주들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IT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4월 28만원선 부근에서 헤매던 이 회사 주가가 43만원선까지 오른 것을 감안하면 IT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LG전자·삼성SDI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연초 대비 뚜렷한 상승률을 보이며 IT주의 부활에 힘을 쏟고 있다. IT수출주들 역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실현, IT주의 선전에 한몫 거들고 나섰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증권사들은 IT경기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며 IT우량주와 IT하드웨어주에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제 시장은 IT경기 회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IT 실물 경기가 얼마나 지원해줄 수 있을까하는 점인데 여전히 IT 실물 경기는 요지부동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외국인들의 장세에 의존하고 있는 증시가 재차 상승 모멘텀을 잡기 위해선 IT의 강력한 엔진이 다시 살아나야 할 것 같다. 그게 바로 ‘백 투더 IT(Back To The IT)’의 필수불가결한 요건 아니겠는가.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