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의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주요주주들의 2000억 전환사채(CB) 인수비율이 확정되지 않음에 따라 22일까지 주요주주들이 얼마만큼 물량을 신청할지가 관심사로 대두했다.
일단 주요주주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점, CB 발행 조건이 좋은 점 등을 감안할 때 2000억원 CB 발행이 대부분 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주주사들은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LG·SK·삼성측은 일단 내부 논의를 통해 22일까지 최종 참여비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들은 현재 상호간 눈치를 살피며 적정비율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측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LG측과 SK측은 당초 기대보다 많은 물량을 신청하지 않겠냐고 점치고 있다.
삼성은 하나로통신 지분 추가매입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하나로통신의 파국을 막는 정도만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우선 CB가 1년 뒤에 주식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1대주주의 역할을 영위하고픈 LG가 CB를 인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LG에는 특히 하나로통신 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 비교적 좋은 조건에서 발행되는 CB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SK도 ‘지분율+α’로 청약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많다. LG와 삼성측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라도 최소한 지분율 이상을 유지해야 앞으로도 하나로통신에 대한 발언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주주사 한 관계자는 “주요주주간 서로 얼마나 들어갈지 알아보고 있다”며 “최종 청약 비중은 눈치작전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에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