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PC로도 MS 제품 쓴다

윈도 응용 SW 작동 제품 쏟아져

 리눅스 플랫폼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하게 해주는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시장과 함께 리눅스의 취약지 가운데 한곳으로 여겨온 데스크톱 시장에서의 리눅스 확산에 한층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이들 제품은 미국의 초대형 유통회사인 월마트의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어 리눅스 진영을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C넷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넷트래버스는 리눅스 기반 PC에서 MS의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인 ‘윈4린 5.0’(Win4Lin 5.0)을 월마트 사이트에서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데스크톱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 운용체계(OS)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며, 윈도와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이 같은 파일시스템과 시스템 자원(리소스)을 공유할 수 있다.

 넷트래버스의 제임스 커틴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사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턱없이 부족해 리눅스 PC 보급이 매우 느렸다”며 “데스크톱 사용자들이 평소 익숙한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저가의 리눅스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데스크톱 분야에서 리눅스가 확산되는 데 큰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넷트래버스의 ‘윈4린’을 자사 리눅스 PC에 사용 중인 하드웨어 업체 마이크로텔 역시 “월마트의 이번 결정은 리눅스 PC 확산에 매우 고무적”이라며 반겼다. 이 회사의 리치 힌드먼 부사장은 “윈4린은 리눅스 매력을 일부 파워유저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눅스업체인 린도와 라이코리스는 이보다 앞서 월마트 사이트에서 리눅스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며 데스크톱에서의 리눅스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MS와 마찬가지로 레드몬드에 본사가 있는 라이코리스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월마트에서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 PC에서 작동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린도(유타)도 최근 두달간 잇따라 관련 신제품을 월마트에 제공, 판매 중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리눅스가 데스크톱 환경에서 마이너 신세를 면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먼 상태라고 보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업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클라이언트 시장에서 차지한 리눅스 비중은 3%가 채 안된 반면 MS의 윈도는 94%나 됐다. 애플컴퓨터의 맥 OS는 3%선.

 IDC의 알 길렌 애널리스트는 “월마트의 결정으로 리눅스 확산이 비약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진 않는다”며 “데스크톱 환경에서 리눅스가 보다 확산되기 위해서는 리눅스 진영이 어려운 설치문제 등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