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토종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인 킹소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일격을 가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킹소프트는 상하이에 있는 2000개 이상의 초·중학교에 설치된 MS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수십만개를 자사 제품으로 대체하는 대형 거래를 따냈다. 이 거래는 다음달 초 정식 서명될 예정이다. 킹소프트의 이번 쾌거는 중국 정부가 올해 말부터 중앙 및 지방정부의 사무용 소프트웨어로 자국산 제품만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킹소프트는 ‘WPS 2003’의 공식 판매가인 157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이 제품을 상하이 초·중학교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중국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했던 킹소프트는 지난 90년 초 이후 MS에 정상자리를 야금야금 내주고 말았는데 중국의 가장 중요한 상업도시인 상하이에서 이번 대형 물량을 수주함으로써 향후 MS와의 대결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