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스터에 이어 최근 등장한 웰치아, 소빅F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가 전세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ARP·C넷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은 소빅F 바이러스에 대해 “이름 값(so big)을 한다”며 “최근 경험한 것 중 최악”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2500여명의 사용자를 갖고 있는 미 최대 ISP인 AOL의 경우 하루 평균 1100만건의 전자메일 메시지를 처리하는데 소빅F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 19일(현지시각)에는 이보다 3배 많은 3100만건이 몰렸다. AOL은 이중 1150건의 전자메일이 소빅F 바이러스를 달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MIT 등 대학과 국방부 등이 소빅F 바이러스 때문에 네트워크가 느림보가 되는 불편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소빅F와 웰치아 등 변종 바이러스가 오는 9월 10일이 돼서야 확산을 중지하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당분간 이들 바이러스의 기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빅F보다 며칠 앞서 등장한 웰치아 웜에 대한 피해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69억달러짜리의 미 해군 내부 전산망(인트라넷)이 피해를 입었으며 스칸디나비아 정부와 기업도 웰치아의 공격을 받아 네트워크 작동이 거북이 걸음처럼 느려지는 소동을 겪었다.
스웨덴 정부는 엄청나게 밀려드는 전자메일 바이러스 때문에 세금서비스 를 중단했으며 핀란드에서도 현지 최대 ISP인 콜롬버스가 사용자들의 전자메일을 차단했다. 또 에어캐나다도 웰치아의 공격으로 업무에 상당히 차질을 빚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