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지분율이 높은 상장·등록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거래소 외국인지분율 상위 15개 기업의 주가는 연초대비 평균 34.1% 상승했으며, 코스닥 상위 15개 기업의 주가도 같은 기간 평균 40.5% 올랐다. 표참조
이는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같은 기간 각각 29.0%, 4.7%씩 오른 것에 비하면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실현한 것이다. 특히 일부 코스닥 외국인지분 상위기업의 주가상승률이 시장대비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지분율이 코스닥종목 투자시 또 하나의 선택조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평균 주가상승률 폭은 코스닥기업이 훨씬 높았지만, 종목별 주가수익 안정성은 거래소 외국인지분 상위기업이 훨씬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외국인지분율 상위 15개 기업 중에는 연초대비 주가가 하락한 곳이 단 한곳도 없이 골고루 상승세가 나타난 반면, 같은 조건의 코스닥기업은 업체간 편차가 두드러졌다. 옥션, 세코닉스, 시큐리콥 등 몇몇 업체들이 연초대비 180∼350%의 주가수익률을 보이며 급등한 것을 제외하면 15위내 업체 중 8개 업체의 주가가 연초대비 오히려 하락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말해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외국인지분율과 비례관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인 거래소 외국인지분율 상위 15개업체 중 무려 10개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상장기업 전체 평균 8.8%를 웃돌았다. 코스닥 15개 기업들 중에서도 4곳만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외국인지분율 상위기업 중 거래소에선 삼성전자, 코스닥에선 옥션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57.2%의 외국인 보유지분율로 거래소 10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38.5%의 연초대비 주가수익률에 12.9%의 매출액영업이익률로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옥션도 92.16%의 외국인 지분율로 코스닥 단연 1위를 기록하며 187.9%의 주가상승률과 37.1%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을 기록, 전체평균치를 높이는 일등공신이 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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