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데이타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적자전환을 알리며 주가급락을 겪었다.
회계처리상 수익인식 기준의 변경이 실적악화의 주원인이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의 분석과 투자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목표가도 8000원대에서 1만5000원대까지 큰 차이가 난다.
한통데이타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한 58억원, 영업손실과 경상손실은 각각 9억원, 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2분기 매출액 전년동기 및 전분기대비 각각 58.9%, 58.5% 급감했다. 한통데이타 주가 역시 적자전환 소식 속에 급락하며 8000원대 초반으로 물러났다.
상반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분석은 매우 큰 차이가 나고 있다. 단순 회계처리상의 문제로 ‘매수’의 투자의견을 내놓은 쪽이 있는 반면, 회계기준 변경을 감안하더라도 2분기 이후 기존의 이익추세는 이탈했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증권과 메리츠증권은 한통데이타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상반기 실적악화가 회계상 적용기준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며 하반기 실적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는 것. 또 내년 이후 이익이 발생할 위치추적서비스(LBS) 사업의 성장성도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현대증권은 적정주가로 1만3950∼1만5700원으로 제시했고 메리츠증권은 1만3000원을 목표가로 내놨다.
하지만 한통데이타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삼성증권은 한통데이타의 IR와 기업내용 공개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아예 분석대상에서 제외한 상태로 동양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2분기 실적에 즈음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과 ‘중립’으로 하향했다.
동양증권은 매출액의 인식기준이 변경된 것을 감안해도 2분기 영업이익률은 21.7% 수준으로 기존의 이익률 추세를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 개시할 예정인 신규서비스로 인해 외주비와 개발비가 급증했다는 것. 지리정보시스템(GIS)의 꾸준한 성장세와 높은 진입장벽, KTF와의 공조를 통한 신규사업 전개의 유리함 등을 감안해도 매출채권이 140억원에 달하는 것은 주가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2분기 실적부진을 감안, 목표가를 8300원으로 낮췄다.
한통데이타가 그나마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고 성장성이 많은 기업이라는 데는 증권가 전반에도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이와 함께 정확한 정보제공이나 주가 관리에 대한 경영진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영업외적인 면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며 주가 급락이 나타난 것이나 이번 갑작스런 회계처리 변경에 대한 회사의 적절한 대응이 미흡했던 것 등은 회사 주가의 할인요소라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