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왕따` 당했나

 ‘통신주는 딴 나라 주식(?)’

 21일 종합주가지수가 2.3%나 급등하며 750선을 뚫고 올라섰지만 KT와 SK텔레콤 등 대형 통신주들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치며 시장에서 완전히 소외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1.27% 하락, 19만5000원으로 되밀렸다. 이틀째 내림세를 유지하며 시장분위기와는 정반대 흐름을 지속했다. 거래소 시가총액 2위 업체로서 체면이 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KT도 이상급등으로까지 받아들여진 이날 상승세에 편승하지 못한 채 강보합권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보다 0.23% 오르는 데 그친 4만3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도 이례적으로 전날보다 소폭 줄어들며 뜸한 분위기를 탔다.

 시장 전문가들은 통신주의 이 같은 주가행보가 경기민감주가 아닌 업종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 LG그룹의 ‘통신재편 전략’이 사실상 무위로 끝나면서 투자자들의 통신업종에 대한 관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통신주의 분위기도 거래소보다는 나았지만 비슷한 기운을 떨치지 못했다. 하나로통신만 전환사채(CB) 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을 뿐 전반적인 상승강도는 약했다.

 특히 하나로통신도 전날보다 4.49% 오른 3255원에 올라서기는 했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기력이 약해지는 모습이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이자 통신대표주인 KTF도 전날보다 0.65% 상승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