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10대 성장동력 품목선정에 디지털TV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소 셋톱박스 및 평판 디스플레이 생산업체들의 해외자본 유치활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인터넷거품이 빠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본의 소프트뱅크, 자프코 및 미국 칼라일그룹 등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잠재 성장성이 높은 셋톱박스, 디스플레이 등 디지털TV 관련업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IP셋톱박스 및 영상단말기 전문업체인 인포이큐(대표 오명환)는 이달 초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 소프트뱅크 담당자와 만나 협의를 벌였다.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투자대상 선정의 주요 기준인 ‘매출의 연속성’을 지켜보면서 투자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구우석 심사역은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야후를 제외하고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경험이 있다”며 “이에 따라 최근 셋톱박스를 포함한 통신방송장비, 모바일 칩세트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대상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지상파 셋톱박스 전문업체인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대표 김주현)는 지난 6월 프로브랜드인터내셔널(PBI)사로부터 100만달러(약 12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기업인 네스디스플레이(대표 김선욱)의 경우 칼라일그룹 테크놀로지 벤처펀드아시아, 자프코, 싱가포르 SBH 등 외국투자회사로부터 총 125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디지털방송사업자(MSO)인 큐릭스와 셋톱박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머큐리(대표 이용복)도 전 세계적으로 158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칼라일그룹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노무라증권 계열 자프코(JAFCO)의 오사무 마카무라 심사역은 “디지털위성방송용 셋톱박스 및 IP셋톱박스, TFT LCD, 유기EL 등 차세대 성장동력 관련업종이 매력적인 투자분야”라며 “IT 하드웨어 분야에서 핵심(Core)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