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방식 논란 탓일까. 올초 파격적인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디지털TV 수신카드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TV 수신카드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TV 수신카드는 아날로그TV 수신카드시장 규모의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그마컴·사람과셈틀·디비코·옴니미디어 등 국내 TV 수신카드 주요 제조업체가 밝힌 최근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디지털과 아날로그TV 수신카드의 비중은 회사별로 차이를 보였지만 아날로그TV 수신카드는 월평균시장 규모가 1만대 정도인 반면 디지털TV 수신카드는 1000대를 조금 넘는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그마컴 관계자는 “디지털방송 전송방식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구입을 주저하는 점, 월드컵 이후 이렇다 할 고화질(HD) 방송 프로그램이 없는 점 등이 디지털TV 수신카드 확산에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디지털TV 수신카드는 경쟁업체의 증가와 기술 개발 등으로 초기 아날로그TV 수신카드에 비해 4배 이상이던 가격(20만원 가량)이 최근에는 2∼3배 정도로 떨어졌다.
디비코의 ‘퓨전HDTV Ⅱ’, 사람과셈틀의 ‘온에어 DTV 1500’ 등은 현재 15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