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그레험 머레이 IBM 아태 금융본부 부사장

 오늘날 은행들은 비용절감 압박, 고객 충성도 저하, 경쟁자 증가와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효율성(efficiency), 차별화(differentiation), 탄력성(resilience)이라는 3대 원칙을 도입해 변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최근 방한한 IBM 아태지역 금융산업본부의 그레이엄 머레이 부사장은 21일 ‘성장을 위한 입지마련(Positioning for Growth)’라는 주제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머레이 부사장은 현재 금융권 경기가 저점에 와 있지만 △다음 세대로 상속되는 돈이 9조달러에 이르고 △부자고객의 증가로 금융상품 수요가 많을 뿐만 아니라 △하루 자금 흐름이 2조달러에 이르는 등 경기회복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이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지출 및 자본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운영모델 및 소싱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즉 코어시스템에만 신경쓰던 과거의 전략에서 탈피해 아웃소싱과 온 디맨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 IT인프라의 고정비율을 줄이고 가변적 비용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어 고객의 평생가치를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제품, 서비스 및 유통전략을 시행해야 하며 운영위험을 줄이고 기능성을 확대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상시가동체계를 확보하고 바젤Ⅱ와 같은 새로운 규제를 준수하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은행이 스스로를 최적화시키면 온 디맨드 모델을 충족시키는 미래의 은행으로 탈바꿈한다”며 “이는 잘하지 못하는 것은 남에게 맡기고 자신은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하며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탈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