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인쇄회로기판(PCB) 주요업체들이 3분기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엑큐리스·이수페타시스 등 메이저 업체들은 하반기들어 전월대비 5%에서 40%에 이르는 매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기판사업부 7월 매출이 전월대비 28% 증가한 약 56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전월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매출 성장률이 7·8월 연속 5%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덕전자는 특히 시스코로부터 저층기판 오더를 수주한 데 이어 연말께 초고다층 기판의 신규 발주도 나올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에는 실적이 작년 동기대비 20% 감소했지만 연간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2400억원대로 회복될 전망이다.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는 7월 매출이 전월대비 10% 이상 늘어나 올해 매출이 작년 수준인 1032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엑큐리스(대표 김경희)는 하반기 월 매출 성장률이 40%에 달하는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빌드업 기판의 양산 시작으로 4분기에는 휴대폰용 기판 신규 매출이 본격화되고 자동차 등 분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 매출이 작년 대비 약 18% 늘어난 37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수페타시스(대표 김종택)는 LG전자·어필텔레콤 등의 휴대폰 주문이 늘면서 하반기들어 공장가동률이 100%에 달해 올해 매출이 작년 수준인 13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심텍(대표 전세호)도 하반기에는 상반기 매출(390억원)의 1.5배를 달성, 올해 작년 대비 38% 이상 성장한 9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의 도철환 애널리스트는 “PCB 산업은 하반기에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같은 추세는 휴대폰 등 일부품목에 한정돼 있어 본격적인 회복세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