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카를 움직이는 힘, 고성능 타이어(UHP)가 뜬다.’
최근 세계 타이어 시장의 화두는 단연 인치업(inch-up) 타이어로 불리는 UHP(초고성능:Ultra High Perfomance).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3∼4배 비싸면서 고부가가치인 UHP 타이어 시장은 매년 전세계적으로 30%, 국내시장의 경우 연평균 40%대의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유럽의 완성차업체들은 생산량의 30%, 미국·일본 등도 20% 이상에 UHP를 장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고가 차량에서 중저가에 이르기까지 기본사양 장착이 급증하는 추세다.
UHP 타이어의 수요증가는 최첨단 e카가 속속 등장하면서 자동차의 첨단화에 발맞춰 타이어도 보다 고성능화돼야 한다는 완성차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UHP 타이어는 기본적으로 고속성·안정성·편의성 구현에 비중을 둔다는 점에서 e카와 궤를 같이한다. 일반 타이어와 다른 지면 접지력, 공기압 측정을 위해 별도의 ‘구조해석’이 필요하며 설계기술 또한 복잡해 전세계적으로 생산업체가 10여개사에 불과하다.
현재 세계 주요 타이어업계는 UHP 타이어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셸린, 브리지스톤, 굿이어 등 세계 1, 2, 3위 업체가 모터스포츠용과 고급차에 적용되는 제품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고 금호, 한국, 넷센 등 국내업체들도 전체 생산량의 과반수 이상을 UHP 타이어 생산에 맞추고 있다.
금호타이어(대표 신형인)는 연간 600억원을 쏟아부어 UHP 타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기술연구소에서 3가지 종류의 UHP를 개발 중인데 런플랫타이어(공기없이 달릴 수 있는 제품)와 26인치 UHP 등은 이미 개발·완료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전체 개발소 인력 300여명 중 100여명을 RE개발팀에 투입해 기존 타이어와 다른 공기압과 마모도 측정을 위한 자체 설계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 제품 ‘엑스타’는 세계적인 자동차 마케팅 정보제공기관인 JD파워앤어소시에이츠에서 실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미셸린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국타이어(대표 조충환)는 지난 2001년 중앙연구소내 ‘UHP개발팀’과 ‘구조해석연구팀’을 발족시켰다. 2년여간 전체 매출의 4%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이래 올해 상반기에만 45만개를 해외시장에 선보였다.
윤효원 UHP개발팀장은 “최적의 타이어 접지면을 사전에 체크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 양산체제를 갖췄다”며 “올해 100만개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차량 안정성이 e카의 절대적 조건임을 감안할 때 완성차업계의 UPS 채택이 더욱 늘어날 것이며 이에 따른 타이어업계의 생산량 확대가 필연적”이라고 내다봤다.
<용어설명>인치업-타이어의 전체 높이는 그대로 둔 채 휠의 직경을 키우고 타이어가 지면과 접촉하는 폭을 넓히고 측면(사이드 월)을 낮춰 고속 주행시 요구되는 접지력, 조종 안정성을 극대화한 튜닝 방법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