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는 2002 한일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한국의 IT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개막일 분위기는 역시 대학생들의 잔치답게 젊음과 역동성이 첨단 기술과 어우러진 모습으로 요약된다.
○…개막식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선보여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빛의 북’.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이름붙인 이 북은 우리나라 전통 북에 컴퓨터를 장착한 세계 최초의 디지털 북이다. 너비 50㎠, 높이 32㎠ 크기의 빛의 북 옆면에는 15인치 LCD 화면이 장착돼 있다.
‘빛의 북’은 한 면은 전통적인 북이고 다른 한 면은 LCD 모니터가 장착돼 있는 북으로 국내 벤처기업인 마르시스가 제공했다. 이 북은 개회식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생명길’ 공연에서 이색적이고 화려한 연출도구로 활용됐다.
이 북에는 △임베디드 회로설계기술 △서버를 연결하는 무선랜 기술 △화면을 표출하는 서버기술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이 녹아있다.
U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개회식 행사를 위해 705개의 빛의 북을 제작했으며 700명의 무용수가 북춤을 추다가 갑자기 반대편에 장착된 LCD화면을 이용해 다양한 카드섹션과 멀티비전의 효과로 현란한 영상을 시연, 박수를 받았다.
○…··700여개의 빛의 북이 무선으로 연결돼 기존의 종이를 이용한 카드섹션으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카드섹션과 멀티비전 효과를 보여주었다면 정적인 부분에 IT를 결합한 것은 경기중앙무대의 특수영상이었다.
중앙무대에서 출연자들은 가로 1.8m, 세로 0.96m 크기의 LEC를 직접 들고다니면서 첨단 영상물을 연출했다.
특수 영상기기업체인 프라임미디어가 제작한 48개의 LEC는 개막식 식후 문화행사 ‘비단길’ 주제연출시 중앙무대에 설치, 패션과 첨단도시 대구를 소개하는 컴퓨터그래픽 동영상을 선보였다.
○…KT 사랑의 봉사단이 대구시 복현동에 위치한 성보재활원 지체장애 청소년 20명을 초청, 통일유니버시아드시민연대가 결성한 ‘아리랑응원단’의 일원으로 대회 첫날인 2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북한-덴마크전을 응원.
이번에 초청된 장애청소년들은 대부분 지체장애 1∼2급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KT 봉사단원이 이들 청소년을 직접 등에 업고 지정석까지 이동하는 등 봉사를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으로 주위의 눈길.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은 이번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동안 발생할 수 있는 폭발물 테러에 대비해 폭발물 처리 로봇(MK-6)을 지원하기로 결정. 특수합금으로 제작된 이 로봇은 150m 이내 거리에서도 원격조종이 가능해 인명피해 없이 폭발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군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폭발물처리)반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이 로봇을 24시간 기지 내에 대기시키며 폭발물로 의심이 되는 물질이 발견될 경우 곧바로 출동시킬 계획.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