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업종 대표 종목들의 주가가 올들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신서비스 대표주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한미 증시에서 반도체, 통신서비스, 인터넷, 게임, 영화 등 5개 업종내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표업체들의 지난해말 종가 대비 22일(미국 21일) 주가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이는 한미 증시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오른 데 기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주들은 올해 경기회복 전망의 최대 수혜종목으로 꼽힌다. 연초 대비 주가수익률은 상대적으로 국내 삼성전자가 다소 떨어지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최근 3개월 동안 주가 상승률은 단연 삼성전자가 돋보인다. 이 기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약 30% 올랐고 삼성전자는 50%의 주가상승룰을 기록했다.
세종증권 최시원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간 대만과 한국 반도체주들의 주가 상승률이 미국보다 높았다”며 “미국 반도체시장이 좋아지면 한국 D램업체와 대만 파운드리업체의 수혜 폭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주들의 주가 상승률을 보면 거품이 사실상 제거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NHN과 옥션은 올들어 2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으며 e베이는 112.6%, 야후와 아마존은 각각 32.82%, 45.7% 상승했다. 한국 인터넷주들의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던 것은 분기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주가 저평가 국면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해석된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구매 행태가 온라인화되면서 인터넷주들의 성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으며 국내업체들은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인 저평가 상태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게임과 영화주들도 실적 모멘텀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상반기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들어 ‘리니지2’로 인한 실적호전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영화주들도 잇따른 국산 영화 흥행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됐지만 미국 영화주들은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산업의 특성상 완만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서비스의 경우 경기방어주적인 성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최근 3년여간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세계 통신서비스주들이 올해에는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흑자전환 등 실적이 호조세로 돌아선 종목은 주가가 소폭 올랐으나 양호한 실적을 지속하고 있는 종목은 투자자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통신주의 경우 설비투자 확대에 대한 거부감, 정책 리스크 등 내부적 문제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사업영역의 차이가 커 비교대상에서 제외된 소프트웨어, PC 업종 등은 불황이 지속되며 종목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낮은 주가수익률을 기록하거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반도체 등 경기회복 수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미 증시 업종 대표주 올들어 주가수익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