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참여정부 출범 6개월]참여정부에 바란다

 ◇이용경(KT 사장)=참여정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 개막을 위한 IT 정책 방향’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보·통신·방송을 결합한 광대역 통합망을 구축해 새로운 IT 산업기반을 조성하고, 정보화를 통해 국내외 시장수요를 적극 창출하겠다는 것은 시의적절한 정책방향이다. 앞으로는 정보화의 근간인 국내 통신시장을 지속적으로 성장·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통신정책 기준을 마련하는 데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즉 유무선통합, 인터넷(IP) 기반 서비스 확산 및 산업간 융합 등 디지털시대의 발전 추세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글로벌 무한경쟁환경과 대국민 편익제고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업경쟁력 확보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손국일(디지탈스퀘어 사장)=“체감 경기가 아주 좋지 않다. 그렇다보니 참여정부의 IT정책도 체감할 수 없다. 물론 정책 여부에 따라 경기가 좌우되지는 않겠지만 정책 자체도 그다지 돋보이는 부문이 없다. 지금 벤처기업으로서 혜택은 일부 입고 있는 입장이지만 이것은 과거 정부에서도 계속돼온 것이고 신 정부 들어서 새롭게 시작된 것은 없다. 앞으로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벤처지원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유근택(넥스콘테크놀러지 사장)=참여정부가 다양한 경제적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본다. 우선 한번 해보고서 안되면 고치자는 식의 경제정책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화물노조 파업의 경우 엄격한 법적용을 통해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은 물론 근본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했지만 그렇지 못해 또 파업이 일어나고 말았다. 또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산자부나 정통부·재경부·농수산부·건교부 등 관계부처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이를 국정운용에 포괄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가 한층 강화돼야 한다.

 ◇박정대(팬택 총괄사장)=6개월의 시간은 한 해의 반이다. 반은 뒤돌아봄과 앞을 보는 경계의 시간이기도 하다. 최근 정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 개막을 위한 IT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IT의 역할과 관련, 시의적절한 지표가 아닌가 싶다. 이제 앞만 보고 나가야 할 때다. 단말기 업계는 현재 세계 시장 개척의 프런티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우리나라 단말기 업계가 세계 최고의 기업들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쟁력 확보 노력과 동시에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 물론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업계 자율의 토양 마련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