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IT)업계의 대중국 투자가 증가하면서 첨단기술의 ‘탈한국 ’바람이 우려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김형오 의원(한나라당)은 25일 “지난 8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투자규모가 18억1100만달러에 이른다”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산업의 중국 투자액 71억7500만달러의 25.2%에 이르는 것으로 첨단산업의 국내 산업공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IT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1억6800만달러에 이르던 투자액은 지난해 1억9200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올 상반기에만 1억2500만달러에 이르렀다.
김 의원은 “IT분야 같은 첨단산업조차 우리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어 국내 산업의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외자유치도 중요하지만 국내 기업이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고 경영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역수지 면에서는 흑자폭이 지난 2001년 27억5600만달러였고 지난 2002년에는 63억3200만달러, 올해 상반기 37억7000만달러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정보통신기기가 전체 흑자액의 약 50%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정보통신 주요 현황을 살펴보면 이동전화 가입자 2억명, 인터넷 가입자 5500만명, 일반전화 보급률 17.9%, 이동전화 보급률 16.2%로 나타났으며 IT산업의 성장률이 연 3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시장에서의 이동전화 단말기 점유율 순위는 모토로라(25.6%), 노키아(20.7%), 삼성전자(8.3%) 순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