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인터넷, 게임 대표주들이 급반등에 성공했다.
모처럼 강세를 띠자 인터넷주들이 그동안의 부진을 탈피하고 다시 시장 주도주로 나설 것인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향후 추가 랠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 발굴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25일 NHN은 9.13% 오른 16만3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음과 네오위즈도 각각 5%, 3%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온라인 게임주인 웹젠과 엔씨소프트도 각각 7.35%, 2.53% 오르며 오랜만에 나타난 인터넷주 강세에 동참했다.
이날 상승은 일단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된데 따른 가격 매력이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상 NHN의 경우 1차 지지선은 일단 14만6500원선인데 이를 이탈할 경우 12만원대까지 내려가야 한다”며 “이는 실적과 최근 장세흐름에 비해 과도한 하락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시점이 인터넷주의 바닥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이 모처럼 인터넷주 ‘사자’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외국인들이 인터넷업종에 대해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은 17일 만이다. 지난달말 29%대에 달했던 다음과 NHN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25%대로 낮아져 있다. 이날을 신호로 외국인이 인터넷주의 추가 매집에 나선다면 주가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아마존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야후 등이 주가 조종 이후 재차 급반등을 나타내고 있는 등 해외 관련주의 여건은 괜찮다”며 “인터넷주들이 최근 소외된 것까지 감안할 때 단기적 주가 반등 여력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주들이 일시 반등을 넘어 본격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기존 실적호전 이외에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조정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기간 조정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주가의 본격 상승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나 신규사업의 성장성 확인 등 새로운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내내 지속되던 인터넷주에 대한 장미빛 전망은 어느정도 꺾인 상태다. 예상된 실적호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추가 성장엔진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인터넷주들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비해 3분기 실적모멘텀은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유료화 콘텐츠인 아바타, 웹게임, 검색서비스, 전자상거래, 온라인 광고 부문을 제외하고는 신규로 개척할 유료 콘텐츠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