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노스·인피니온·메타링크·휴커넥스 등 VDSL 칩세트업체들이 차기 업그레이드 칩세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가 내놓을 제품들은 데이터 전송속도를 70Mbps로 올리고, 전송거리를 최장 4㎞까지 늘린 고성능 제품으로 현재 진행중인 50Mbps급 VDSL 장비 발주가 마무리되는 10월경부터는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QAM 방식의 VDSL 칩세트 공급업체 인피니온은 1㎞까지 비대칭식으로 70Mbps 구현이 가능한 새로운 업그레이드 칩세트 ‘VDSL5100i’를 오는 10월 한국에 최초로 출시, 차기 VDSL 장비 개발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VDSL 디지털 파트 칩, VDSL 아날로그 칩, 라인 드라이브 및 밴드 필터가 한개의 칩에 모두 구현돼 크기가 1.4㎠로 초소형이고 전력소모량과 원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현재 300∼500m에 머물고 있는 전송거리를 1㎞까지 늘릴 수 있고 데이터 전송속도는 비대칭식 70/40M, 대칭식 50/50M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외부에 별도의 라인 드라이브(PEF 22830)를 달아주면 4㎞의 장거리를 지원해 업로드 4M, 다운로드 0.6M까지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DMT 방식의 VDSL 칩세트업체 이카노스 역시 70Mbps급 후속 제품 개발을 마무리짓고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50Mbps 벤치마크테스트(BMT)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는 향후 지속적인 로드맵을 내놓겠다는 전략아래 후속 제품은 전송거리를 1㎞까지 늘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메타링크는 인피니언과 함께 QAM 방식의 차세대 VDSL 규격인 ‘VDSL+’용 핵심 칩세트를 개발중이다. ‘VDSL+’는 최대 150Mbps까지 지원하는 전송규격으로 일정 기준의 데이터 전송량을 최소 4㎞까지는 유지하도록 돼 있다. 이 회사는 이를 내년 상반기중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 VDSL 칩세트업체 휴커넥스는 자체 개발한 칩세트를 기반으로 50Mbps급 VDSL 장비를 개발중이며, 70Mbps급 칩세트도 연말에는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인피니온측은 “향후 VDSL시장의 최종 승자는 누가 더 저렴한 비용에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면서 “원칩화해 원가와 기술을 혁신하고 대량생산의 노하우가 있는 업체가 유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카노스측은 “원가도 중요하지만 누가 더 앞선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