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호조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은 올 회계연도 1분기(4∼6월)에 작년 동기대비 3279억원이 증가한 43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증권사별로는 대한투자신탁이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35개사가 흑자를, 한국투자신탁 등 9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4개 증권사는 1분기에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위탁 수수료 수입은 줄었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매매증권 운용 수익의 급증으로 43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회계연도 1분기의 7002억원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작년 1분기의 638억원 이후 첫 흑자 기록이다.
영업 부문별로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8935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조643억원에 비해 1708억원이 감소했지만 단기 매매증권 매매순이익은 1195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50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단기 매매증권중 주식은 565억원, 채권은 505억원, 수익증권은 154억원의 이익을 각각 올렸다.
파생상품 거래에서도 62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작년 1분기의 1884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고 인수 및 주선 수수료와 수익증권 취급 수수료도 각각 514억원과 190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41억원과 1249억원이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35개사가 흑자를 낸 반면 9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투자신탁은 가장 많은 7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굿모닝신한(444억원), 동원(405억원), 현대(386억원), 대우(365억원) 등도 흑자를 기록했다.
15개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 지점도 5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나 외국인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작년 1분기의 899억원보다는 379억원이 감소했다. 모건스탠리(131억원), UBS워버그(103억원), CSFB(90억원) 등 10곳은 흑자를, 노무라(-8억원), SG(-6억원), JP모건(-2억원) 등 5개사는 적자를 냈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