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은 해외 진출시 대상국의 법률 및 제도·상거래 관행·소비자 등에 대한 정보의 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통정보센터(이사장 박용성)는 27일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국내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유통업체 및 프랜차이즈업체 564개사를 대상으로 연세대학교 유통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해외 진출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미 해외에 진출한 37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은 해외 진출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현지 법률정보 부족(5점 4.1점)을 꼽았으며, 현지 정부 규제(3.9점)도 걸림돌로 지적했다. 상거래 관행 정보 부족(3.6점), 소비자 정보 부족(3.6점), 소요자금 조달(3.6점) 등은 동일한 비중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출 계획이 있는 업체들도 현지 법률과 제도에 관한 정보의 부족을 예상되는 애로사항으로 답해 지원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유통업체의 해외 진출 실태를 부분별로 살펴보면 조사 대상 564개사 가운데 37개사가 진출했고, 18개사가 계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프랜차이즈업체의 진출이 활발한 반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백화점과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해외 진출 계획은 대부분 소규모 프랜차이즈업체가 차지했지만 인터넷쇼핑, TV홈쇼핑 등 통신판매업체도 4개사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가장 큰 진출 대상국으로 꼽힌 반면 기타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 면에서는 50억원 미만, 현지 종업원 30인 미만의 중소규모 투자가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매출액도 진출 업체의 절반 이상이 5억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신규 진출을 준비중인 업체들의 투자규모도 대부분 50억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해외 진출 동기를 묻는 항목에서는 이미 진출한 업체와 진출 예정인 업체 모두 시장 잠재력(각각 4.4점, 4.3점)과 시장 선점(각각 4.4점, 4.2점)이라고 대답한 반면 값싼 노동력이나 선진 경영 기술 획득 등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한국유통정보센터 노시종 상무는 “유통업체들의 애로사항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각종 정보의 부족에 있는 만큼 진출 대상국에 대한 통합정보 제공 시스템의 설치와 진출 업체간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보 공유 등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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