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없이 네트워크 접속장치 기능만 가진 윈도기반 단말기(WBT)를 서버에 연결시켜 사용하는 서버기반 컴퓨팅환경인 신클라이언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젬팩, 훼스트시스템 등 관련업체들의 매출실적은 현재 전년대비 150%까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만대에 불과했던 WBT 보급대수는 올해 3배 이상 늘어난 3만5000대 수준으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신클라이언트 내수를 끌어가는 최대 수요처는 전국 1만2000여 초중고교에 보급된 교육용 PC를 교체하는 노후PC 재활용 시범사업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학교마다 최신 컴퓨터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 대의 서버로 수십명이 이용하는 신클라이언트가 최적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노후PC 교체시 신클라이언트를 채택하도록 학교장에 지시함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상반기에만 경기도 203개 초중고교의 전산실에 WBT를 공급하는 등 특수를 누리고 있어 올해 전국적으로 총 2만5000대의 WBT가 교육계에 보급될 전망이다.
또 조달청이 지난 3월 말 WBT에 대해 처음으로 조달입찰을 실시하고 클릭티브이, 젬팩, 훼스트시스템이 정식등록되면서 공공부문에도 신클라이언트 수요가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행자부의 2단계 정보화시범마을사업과 정통부산하 지방교육장, 우체국의 인터넷 플라자, 시군청의 민원용 검색시스템이 유력한 수요처로 떠오르는 가운데 신클라이언트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기업시장에서도 비용절감 차원에서 WBT를 찾는 수요가 2, 3배 이상 늘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3600여 직원에게 신클라이언트 환경을 구축한 이후 풍산, 한농화학 등 80여 중견기업들이 신클라이언트를 도입한 상황이다. 또 하드디스크가 없어 외부충격에 강한 WBT의 특성을 살려 공장에서 산업용PC를 대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천안과 기흥 LCD생산라인에 신클라이언트 기반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고 현대자동차는 울산 승합차 생산라인과 중국 베이징공장의 모니터링 PC를 신클라이언트 환경으로 교체중이다.
이밖에 LG전자와 KT, POS데이타 등도 사내 전산망을 신클라이언트 환경으로 바꾸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영자 입장에서 전산자원의 통합관리가 용이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신클라이언트 환경을 구축하면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기 때문에 내년에는 국내 PC수요의 약 4%를 신클라이언트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틸론의 최백준 사장은 “신클라이언트는 초기 구축비용도 저렴하지만 5년간 사용할 때 비용이 PC보다 70%까지 절약된다”면서 “특히 서버가격이 낮아지고 성능은 향상됨에 따라 신클라이언트의 비교우위가 확고해져 학교, 기업체에 WBT확산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일선 학교선 한정된 예산으로 `최상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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