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 프린터들의 성능을 본격적으로 비교해 보면 모두 다른 방식의 출력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기준의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각각의 특성에 따른 출력물의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무환경에 요구되는 조건으로는 출력속도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 프린터의 출력속도는 텍스트 위주의 문서와 텍스트와 이미지가 혼합된 문서, 그리고 A4 사이즈의 컬러 이미지가 사용됐다. 모든 프린터는 프린트 서버로 설정돼 독립적으로 작동되고 있으며 10/100베이스-TX를 지원하는 스위칭 허브에 연결했다. 또한 프린터를 동시에 작동시키지 않아 최대한 독립적인 작동을 보장했다.
그럼 우선 흑백문서를 출력한 결과를 보도록 하자. 출력에 사용된 원본은 텍스트 위주의 28쪽의 HWP 포맷 문서다.
◇흑백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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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프린터가 빠른 속도를 보여줬는데 특히 아큐레이저 C1900이 가장 빨랐다. 비즈니스 잉크젯 3000DTN과 페이저 8200의 경우 대략 분당 14장 정도의 출력속도를 보였으며 아큐레이저 C1900의 경우 이보다 20초 정도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인쇄명령을 내리고 첫 장이 출력되는 데 걸린 시간은 HP의 경우 16초, 엡손은 13초, 제록스는 11초의 시간이 소요됐다. 고속모드로 출력했을 때 텍스트의 출력 품질은 HP 제품이 가장 미려하게 인쇄됐으며 제록스의 경우 고속모드로 출력할 경우 모음은 흐리고 자음은 진하게 출력되는 등 잉크 분사량이 달라져 글자에 왜곡이 발생했다. 엡손 제품은 별도로 고속모드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토너절약모드를 이용했으며 절약 모드로 출력했을 경우 농도는 50% 정도로 낮아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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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모드에서는 모두 빠른 속도를 보여줬지만 표준 모드에서부터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HP 제품의 경우 7분 30초 정도가 소요됐는데 순수하게 1장의 문서가 출력되는 시간은 5초에 불과하지만 배지를 하면서 롤러에서 잉크를 건조하기 위해 롤러가 천천히 돌아가게 돼 대략 15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엡손 제품의 경우 레이저 프린터의 특성처럼 고속모드나 표준모드나 큰 차이 없이 빠른 속도를 보여줬고 제록스 제품은 고속모드보다 1분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됐다. 표준모드로 출력한 텍스트 문서들은 육안으로 확인하기에 큰 차이가 없이 모두 훌륭한 품질을 보여줬는데 사용한 용지가 일반 A4용지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모두 깨끗하게 인쇄됐다. 제록스 페이저 8200DP에서 출력된 용지는 염료의 특성상 글자에서 광택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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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 용지나 전용지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흑백 텍스트의 고품질 모드 인쇄는 사실상 커다란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일반 A4 용지를 이용해 최고 옵션에서 인쇄를 시도해봤으며 결과는 위와 같이 HP 비즈니스 잉크젯 3000DTN의 결과가 가장 느리게 나타났다. 대다수의 잉크젯 프린터가 고품질 모드로 인쇄를 시도할 경우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사실상 컬러 이미지를 출력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면 텍스트 출력을 굳이 고품질 모드로 할 필요는 없다. 아큐레이저 C1900 역시 고속모드나 표준모드와 버금가는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제록스 페이저 8200의 경우 7분여가 소요됐다.
◇컬러 문서 출력
컬러 프린터를 사용하는 것은 각종 프레젠테이션 자료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적절한 컬러를 사용해 작성자가 원하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사무환경에서 자주 사용하게 될 컬러 이미지와 텍스트가 포함돼 있는 어도비 애크러뱃 리더의 PDF 포맷의 컬러 문서와 프레젠테이션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의 PPT 포맷의 컬러 문서를 이용, 출력해 봤다. PDF 포맷의 경우 25쪽, PPT 포맷의 경우 20쪽으로 구성된 컬러 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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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문서를 고속모드로 출력하는 경우에는 아큐레이저 C1900이 다른 제품에 비해 다섯배 정도 느리다. 이는 초기 제품 소개에서도 언급했듯 멀티 패스 방식을 사용하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구조적인 한계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하나의 토너만을 사용해 출력하는 흑백 문서와 달리 대략 네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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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모드로 출력할 경우 비즈니스 잉크젯 3000DTN과 페이저 8200DP가 약 1분씩 시간이 증가한 것에 비해 아큐레이저 C1900은 커다란 시간 차이가 발생되지 않는다. 각각의 컬러염료 중 가장 저렴한 것은 아무래도 전통적인 액체 잉크가 될 것이고 컬러문서 출력의 경우 출력품질과 속도를 기준으로 일반 용지에 표준모드로 인쇄한다면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은 아마도 비즈니스 잉크젯 3000DTN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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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모드로 출력한 결과를 살펴보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모두 뛰어난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출력속도 및 품질면에서 페이저 8200DP의 압승이라 할 만하다. 물론 비즈니스 잉크젯 3000DTN의 출력 결과 일반 용지에 출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품질을 보여주고 있으나 속도면에서 타제품에 비해 작게는 세 배, 크게는 다섯 배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페이저 8200DP의 경우 일반 용지를 사용하더라도 광택용지를 사용한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뛰어난 출력 품질과 빠른 속도로 컬러문서 출력에서는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아큐레이저 C1900의 결과 역시 나쁘지 않지만 표준모드에서 대량의 문서를 출력하는 경우가 많은 사무환경에 비춰볼 때 컬러문서 출력에 있어서는 타제품에 비해 우위를 갖기 힘들다.
◇컬러 이미지 출력
컬러 이미지는 사무환경에서 그리 커다란 효용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사업장에 따라 기준은 달라질 것이다. 잉크젯 프린터들의 출력 품질은 이미 전문 인화소에서 현상한 사진과 필적할 수준으로 발전됐다는 점을 여러 차례의 포토 프린터 벤치마크에서 확인해 볼 수 있었지만 컬러 레이저 프린터나 고체 잉크를 사용하는 프린터의 경우 컬러 이미지를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A4 사이즈의 크기를 가진 이미지 파일 5개를 출력해 봤다. 포토 광택용지에 고품질 옵션으로 출력했고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 표준모드를 이용해 일반적인 A4 복사용지에 출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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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는 총 5개의 이미지를 출력하는 데 걸린 총시간을 나타낸 것이다. 시간 측정은 인쇄 버튼을 누르고 프린터가 예열을 하고 인쇄를 모두 마치는 순간까지였다. 일반 용지에 표준모드를 사용해 컬러 이미지를 인쇄하는 경우 잉크젯 방식인 비즈니스 잉크젯 3000DTN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페이저 8200DP는 컬러문서 인쇄시보다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데 이것은 데이터 버퍼링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지 자체의 출력은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지만 데이터의 버퍼링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버퍼링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나의 이미지만을 여러장 출력한다면 조금 더 빠른 시간 내에 출력을 완료할 수 있다. 실제로 샘플4 이미지를 10장 출력해본 결과 170여초의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일반 용지에 표준모드 설정으로 이미지를 인쇄할 경우 용지에 잉크가 흡수되는 방식이 아닌 아큐레이저 C1900이나 페이저 8200DP가 보다 화사하고 깨끗한 품질의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었다. 잉크젯 방식의 경우 아무래도 용지에 따라 출력 품질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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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택 용지와 더불어 고품질 모드에서 출력하게 되면 고체 잉크 프린터나 레이저 프린터는 잉크젯 프린터의 색 재현력을 따를 수 없다. 레이저 프린터나 고체 잉크 프린터 등은 보다 사무환경에 적합하도록 컬러 차트나 도표 등에서 한가지 컬러를 깨끗하게 출력해 내는 특성이 있으며 컬러 이미지 출력에서는 잉크젯 프린터와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샘플 이미지들을 살펴보면 색상의 그러데이션 등의 디더링 작업에서 망점이 발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저 8200DP는 다소 어두운 톤으로 표현되고 있어 컬러 문서를 인쇄했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빠른 속도와 용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으나 사진과도 같은 품질의 컬러 이미지를 인쇄하는 데는 아직까지 잉크젯 프린터가 가장 좋은 특성을 보인다.
그러나 뛰어난 품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며 좋은 용지를 사용해야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곧 잉크젯 프린터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큐레이저 C1900이나 페이저 8200DP의 경우 표준모드나 고품질 모드에서 커다란 시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표준모드나 고품질 모드에서 출력한 인쇄물 역시 커다란 차이점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쉽게 말해 평균 이상의 출력물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지만 그 이상의 품질을 얻고자 할 때 느껴지는 한계는 단점이 될 것이다.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수준대로 자유롭게 출력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유지비
사무기기에 있어 사실상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빠른 속도 역시 중요하지만 그에 상응할 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경제성이다. 사용된 3종의 프린터는 사용되는 염료도 다르지만 소모되는 액세서리의 종류도 다르다. 교체해야 하는 액세서리는 각각 염료 외에도 프린터 헤드와 드럼 및 폐토너 수집기, 유지보수 키트 등이 있다. 우선은 카트리지의 가격만으로 유지비를 산출해 보도록 하자.
염료를 빠른 시간 안에 소모시켜야 했으므로 다음과 같이 CMYK로 이뤄진 컬러 이미지를 프린터의 최고 품질로 설정해 염료가 바닥날 때까지 출력해 봤다. 다음의 그래프는 새로운 카트리지를 채운 상태에서 출력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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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빠른 염료소모를 위해 최고품질로 출력했기 때문에 해상도가 높은 비즈니스 잉크젯 3000DTN과 페이저 8200DP가 다소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점은 어느 정도 감안해 결과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럼 카트리지의 가격을 대입해 장당 인쇄할 때 드는 비용을 산출해 보도록 하자. 다시한번 주지해야 할 것은 현재 계산될 비용은 일반적인 흑백 문서나 컬러 문서를 인쇄하는 데 드는 비용이 아니며 단순히 최대한 같은 조건하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소모시킨 테스트에 들어간 비용이라는 점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염료를 소모한 가혹한 조건이었으므로 테스트 결과에서 추산된 비용을 토대로 유지비를 어느 정도 가늠해보도록 하자. 직접 흑백문서나 컬러문서를 출력해 봤더라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산출할 수 있었을테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은 양해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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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사용에 있어서 다양한 변수에 의해 다소 차이점이 발생할 수 있으나 위의 테스트 결과로만 살펴보자. 모두 자신의 최대 해상도라는 공통적인 조건하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는 아큐레이저 C1900이 가장 저렴한 유지비를 가지고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물론 아큐레이저 C1900은 600dpi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어 각각 2400dpi와 1200dpi의 해상도를 가진 다른 제품에 비해 해상도가 낮아 다소 유리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각 프린터의 고품질 모드를 이용해 컬러문서를 인쇄하면 커다란 차이는 발견하기 힘이 든다. 컬러 이미지를 출력하는 경우 필시 품질의 차이가 발생할 것이지만 일반적인 사무환경에서라면 커다란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무환경에서 사용하는 프린터로는 아큐레이저 C1900의 유지비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카트리지의 수명이 가장 길기 때문에 번잡한 유지보수 작업의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제공한다.
페이저 8200DP와 비즈니스 잉크젯 3000DTN의 경우 비슷한 수준의 유지비가 산출됐는데 문서출력이 주를 이루는 사무환경에서는 각각의 제품이 거의 동등한 수준의 유지비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모든 제품은 각각 4만장 정도 출력 후 액세서리를 교체하게 돼 있는데 각각 3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이 역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 다만 아큐레이저 C1900의 경우 드럼과 폐토너 수집기를 합한 가격이 2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액세서리 교체 비용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